한덕수만 쳐다보는 국민의힘…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 ‘실종’ [6·3 대선]
당 지도부, 단일화 기정사실화
권성동 “5월 3일 후보 결정 땐
더 큰 집 위해 단일화 경선 예정”
당내 경선 후보들 주목 못 받아
“한덕수를 너무 빨리 띄워” 분석
탄핵 논쟁에 정책 대결 가려져
‘구대명’에 지지율도 지지부진
국민의힘 2차 경선은 ‘김덕수’(김문수+한덕수)의 승리로 끝났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당원과 국민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앞세운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3차 경선 역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전제로 반탄 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한동훈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경선이 ‘한덕수’ 변수에 좌지우지되면서 후보 매력이 돋보이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당이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 미미하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양국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정을 끝으로 한 권한대행은 공식 외부 일정을 정리한 뒤 이르면 30일, 늦어도 내달 1일쯤 총리직을 사퇴하고 다음 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기정사실로 하는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끼리 경쟁해서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선에 진출하는 김·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흐르고 있지만 당초 기대됐던 흥행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의 격차는 10% 중후반대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덕수를 너무 빨리 띄웠다”(중진의원)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최대 의제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논쟁도 여전했다. 후보 매력이나 장점이 부각될 ‘판’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다.
‘구대명’(90% 득표율로 대선후보 이재명)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압도적 지지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의 기세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일찌감치 ‘먹사니즘’과 ‘잘사니즘’ 등의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중도층을 선점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나간 ‘탄핵 책임 공방’에만 매몰돼 중도층 공략에도 실패함에 따라 경선 흥행 실패는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은 중도층에서 크게 약진하고 있다. 4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후보를 택한 중도층은 44%에 달했다. 반면 중도층에서 김 후보를 고른 응답률은 5%, 한 후보는 6%에 불과했다. 26일 실시된 채널A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한 권한대행을 포함해 범보수 후보 누구와 맞붙어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유일한 흥행카드로 꼽히는 한 권한대행마저 이 후보의 ‘맞상대’로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신세다.
백준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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