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이너 강등..‘특급 유망주’ 기대치 사라진 켈닉, 반등 가능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4.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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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켈닉이 결국 강등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월 29일(한국시간)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에디 로사리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외야수 제러드 켈닉을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 트리플A로 강등시켰다.

켈닉은 올시즌 23경기에서 .167/.231/.300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냉정히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지키기 어려운 성적. 시즌 초반부터 타선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애틀랜타는 켈닉이 현 시점에서 타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좀처럼 몰락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켈닉이다. 1999년생 외야수 켈닉은 한 때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특급 기대주였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고 그 해 12월 메츠가 로빈슨 카노, 에드윈 디아즈를 영입하며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2019시즌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전체 11위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21시즌에 앞서서는 전체 4순위 유망주로 메이저리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켈닉은 2021년 처음 오른 트리플A 무대에서 30경기 .320/.392/.624 9홈런 28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고 5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켈닉은 2021시즌 빅리그에서 93경기에 출전했지만 .181/.265/.350 14홈런 43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타력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할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 측면에서도 강견은 갖췄지만 수비력은 아쉬웠다. 2년차 시즌에는 성적이 더 하락했다. 54경기 .141/.221/.313 7홈런 17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더 긴 시간을 보냈다.

켈닉은 데뷔 3년차 시즌이던 2023년 처음으로 의미있는 활약을 펼쳤다. 105경기에 출전해 .253/.327/.419 11홈런 49타점 13도루를 기록했고 리그 평균(100)을 넘어선 109의 wRC+(조정득점생산력)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켈닉에게 도약의 발판이 되지 못했다.

켈닉이 팀의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판단한 시애틀은 2023시즌 켈닉이 다른 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성적을 쓰자 곧바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켈닉보다 1년 늦게 데뷔한 또 다른 특급 기대주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2022년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3시즌에도 맹타를 휘두르자 켈닉에 대한 기대를 접고 빠르게 외야 재편을 선택했다.

이적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켈닉은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좌타자인 켈닉은 지난해 플래툰 적용을 받았지만 사실상의 주전 외야수로 13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231/.286/.393 15홈런 45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생산성이 다시 리그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역시 1년만에 켈닉에 대한 신뢰를 거뒀고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주릭슨 프로파를 영입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아쿠나, 프로파, 마이클 해리스 2세로 확실한 주전 외야진을 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더이상 켈닉에게 '주전급'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기도 했다. 프로파가 시즌 초 금지약물 적발로 이탈하며 켈닉에게 또 기회가 왔지만 켈닉은 끝내 이를 잡지 못했고 최악 부진을 보인 끝에 마이너리그 강등을 당했다.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들은 있다. 비록 정교함이 부족하지만 타구 질 자체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공을 쪼갤 듯한 강력한 타구를 양산하는 타자는 아니지만 켈닉은 배럴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가진 타자고 배트스피드도 좋다. 매년 9.5%(ML 평균 7.0%) 이상의 배럴타구 비율을 기록하는 켈닉은 올해도 배럴타구 비율이 13.5%로 좋았다. 평균 타구속도도 시속 89.1마일로 리그 평균(88.5마일)보다 빠르다.

부족한 정교함 속에서도 장타력을 선보였던 켈닉은 빠른 타구를 공중으로 띄울 줄 아는 타자다. 통산 발사각도는 14.2도로 리그 평균(12.3도) 이상. 공을 잡아당겨 띄우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 타율 0.167, OPS 0.531의 처참한 성적에도 타구 질을 반영한 기대지표인 기대가중출루율(xwOBA)이 0.297(ML 평균 0.315)로 비록 하위권이지만 최하위권은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주루 능력은 준수한 켈닉이다.

다만 가장 큰 약점인 컨택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켈닉의 컨택능력은 리그 최악 수준으로 스트라이크 존 내 컨택율이 리그 평균(82%)에 한참 못 미치는 69.1%에 불과하다. 헛스윙율은 올해 무려 41.5%(ML 평균 25%)에 달한다. 의외로 유인구에 잘 속는 타자는 아니지만(유인구 스윙율 27%, ML 평균 28.5%) 유인구를 컨택하는 확률은 처참하다(켈닉 24.2%, ML 평균 57.7%). 결국 모든 것은 컨택의 문제다.

켈닉은 겨우 25세. 아직은 앞날이 창창하다. 2023시즌 수준의 생산성만 꾸준히 보일 수 있어도 빅리그에서 얼마든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데뷔 초기에 기대치는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기회는 아직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된 켈닉이 과연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제러드 켈닉)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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