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기적?... 文·安은 단일화하고도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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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단일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9일 당내 2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중 최종 1인이 누가됐든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일찌감치 단일화 논의(선거 50일 전)가 이뤄졌으나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서야 협상이 시작됐고, 단일화 룰로 양측이 격하게 기싸움을 벌인 것이 패착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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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1강' 이회창 꺾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유일 실패 사례
윤석열, 대선 6일 전 단일화 극적 드라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단일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9일 당내 2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중 최종 1인이 누가됐든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다만 역대 대선 사례를 살펴보면 단일화 과정과 그 시점에 따라 단일화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단일화를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DJP연합, 단일화 대표 사례… 경선 없이 연정

1997년 15대 대선 'DJP 연합'은 단일화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DJP 연합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김대중(DJ) 총재가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국민회의)가 여당에 패배하면서 김종필(JP)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와 1년 넘게 연합을 구상한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대선을 45일 앞둔 1997년 11월 3일 DJ가 JP의 자택에 찾아가 담판을 지은 끝에 일찌감치 단일화를 마무리했다. DJ가 단일후보로 나서는 대신, JP에게 공동정권의 국무총리와 조각권을 보장하는 등 연정에 합의했다. 별도의 단일화 경선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호남 기반의 DJ, 충청 기반의 JP 두 지역 맹주가 손을 잡으면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었다. DJ는 충청도에서만 이 총재를 43만여 표 차이로 꺾었고, 경상도 전체에서도 평균 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노무현·정몽준, 여론조사로 단일화… 당선 견인

최근 거론되는 단일화 모델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사례다. 1강(이회창) 2중(노무현·정몽준) 구도였다는 점에서 현재 대선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같은 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로부터 후보 교체 압력에 시달렸다.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요구였다.
양당은 선거를 42일 앞두고 후보단일화 협상 대표단을 꾸려 단일화 협상에 나섰고,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해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선거 25일을 앞두고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는데, 선거 하루 전날 정 후보가 노 후보의 지지를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지지 철회는 오히려 동정론을 일으키며 노 후보의 당선을 견인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하고도 대선 패배… 룰 갈등 패착

2012년 18대 대선에선 정권 교체를 연결고리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다. 단일화를 이루고도 대선에서 진 최초의 사례였다. 두 후보는 단일화 룰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끝내 의견 일치에 실패했으나 안 후보가 돌연 사퇴하고 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갑작스러운 단일화가 이뤄졌다.
다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일찌감치 단일화 논의(선거 50일 전)가 이뤄졌으나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서야 협상이 시작됐고, 단일화 룰로 양측이 격하게 기싸움을 벌인 것이 패착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0.73%p 차이로 이긴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한몫

2022년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다. 당초 양측이 단일화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안 후보가 한때 대선 완주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결국 사퇴하면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선거일을 불과 6일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대선 결과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0.73%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는데, 단일화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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