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중저가 미사일,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무기로 읽는 세상]

2025. 4. 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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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코멧 자율비행무인체는 임무에 따라 미사일 및 드론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록히드 마틴 제공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위산업체 안두릴(Anduril)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안두릴이 만든 '바라쿠다(Barracuda) 500 AAV(Autonomous Air Vehicles)', 즉 자율비행무인체였다. 공중에서 투하되어, 지정된 목표로 30분간 비행한 장면이었다. 비행을 마친 이 비행체는 입력된 목표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안두릴은 드론과 순항미사일 개념이 합쳐진 바라쿠다 시리즈 자율비행무인체 개발을 발표했다. 바라쿠다 시리즈는 기존의 미사일과 달리 용도에 따라 공대지, 지대지 및 함대지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탄두를 빼고, 정찰 및 전자전 장비를 대신 집어넣을 수 있다. 전장 상황과 군의 요구에 따라 '안성맞춤'으로 사용될 수 있는 유도무기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바라쿠다 500의 경우 사거리가 900여 ㎞에 달하며, 내부 탑재 중량은 45㎏으로 알려진다.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도 자율비행무인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멧(CMMT)으로 알려진 록히드 마틴의 자율비행무인체는 아음속으로 최대 800㎞까지 비행하며 C-130 수송기 및 F-35 스텔스 전투기의 내부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컴팩트하게 제작되었다. 바라쿠다 500과 코멧(CMMT)의 강점은 가격이다. 비슷한 능력을 가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재즘-ER(JASSM-ER)의 경우 발 당 가격이 지난해 기준 166만 달러(약 24억 원)에 달한다. 반면 바라쿠다 500과 코멧(CMMT)은 현재 발 당 목표 가격을 15만 달러(약 2억 원)로 잡고 있다. 안두릴에 따르면 바라쿠다 계열 자율비행무인체는 인공지능, 3D 프린트 기술과 로봇을 사용해 기존 유도무기 대비 생산 시간이 50% 짧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즉 재즘-ER 한 발 금액이면 바라쿠다 500과 코멧(CMMT)은 10발 이상 구매가 가능한 것. 물론 재즘-ER 대비 파괴력이나 명중률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값비싼 미사일보다는 이런 저가의 유도무기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는 경비행기를 드론으로 개조해 폭탄을 달아 러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정유시설이나 탄약고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또한, 바라쿠다 500 내부 탑재 중량은 45㎏으로 재즘-ER에 장착된 탄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엄체화 즉 지하 깊숙이 있거나 요새화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의 레이더 혹은 통신용 안테나 시설을 파괴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미군 주도로 개발중인 이런 다용도 및 가성비 미사일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대량의 미사일이 종류에 상관없이 급속히 소모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미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육해공군이 다양한 미사일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도입수량은 제한적이고 유사시 조기에 소모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도 저가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한국형 자율비행무인체' 개발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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