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침묵하는 李, 지난 대선 땐 “종전 선언·남북 경협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대(對)중국·북한 관계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로 적절히 관리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경선 토론회에서 밝혔다. 대선 국면에서 이 후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고 있다.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논란 등 이 후보가 친중(親中) 성향이라는 시선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 첫 대선 출마 당시 이 후보는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2023년 민주당 대표였을 때 이 후보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관저를 찾았다가 싱하이밍 대사로부터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는 말을 들었다. 제1 야당 대표였던 이 후보가 당시 15분에 걸쳐 ‘훈시’에 가까운 얘기를 들은 당시 만남을 두고 ‘굴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해 11월 이 후보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가자 반일(反日) 감정이 거셌던 중국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중국인들은 이 후보를 한자 이름대로 리짜이밍(李在明)으로 불렀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24년 3월 22일 충남 유세에서 이 후보는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조가 달라졌다. 지난 25일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중국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강조하면서 ‘친중’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장병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서해가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로 수난을 겪고 있다”며 “민주당은 모든 영토 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우리 서해 바다를 더욱 공고히 지켜낼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북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북 대비 태세를 강조했는데 17일 방산 정책을 발표하며 “국산 대공 방어 무기 체계와 초대형 최첨단 탄두 기술은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안보’의 핵심 자산”이라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지난 27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북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반면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종전(終戰) 선언 추진, 개성공단 사업 재개, 남북·남북러 철도 사업 추진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논란거리는 만들지 않는 것이 이번 대선의 핵심 전략”이라며 “북한 문제도 굳이 부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 사건’으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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