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영상 보면 분노의 댓글 대신 OO하세요"

고은경 2025. 4. 29. 22: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2,001명 설문조사
동물학대 영상 접하면 반대의견 남기지 말아야
지난해 10월 반려견 훈련사 A씨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의 일부.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A씨의 행동이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 캡처

국민 10명 중 4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접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반대의견을 남기는 대신 SNS 운영 업체에 신고하는 것이 권고됐다. 반대의견을 남기면 콘텐츠 노출을 증가시키고 제작자가 수익을 얻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1명 대상으로 실시한 '소셜미디어 동물학대 콘텐츠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관기사
• 반려견 걷어차고 목매달아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검찰은 "동물학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021060004828)

응답자 중 41.8%는 SNS상 동물학대라고 생각되는 영상물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18.2%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또 동물학대 영상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42.4%는 '비추천', '댓글' 등으로 반대의견을 남겼다. 동물학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SNS에 공유한다는 응답도 17.6%나 됐다. 해당 플랫폼(운영업체)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21%,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6.1%였다.

동물학대 콘텐츠를 본 사람 가운데 해당 플랫폼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제공

이번 결과는 SNS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동물학대 영상 대응 방법 홍보가 시급함을 시사한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이다. 반대의견을 남기거나 영상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영상을 노출시키고 영상 제작자가 수익을 얻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단체는 대신 SNS 운영업체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SNS상 동물학대 콘텐츠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두되고 있다. 국제기구 아시아포애니멀즈(Asia for Animals)도 동물학대 영상을 근절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대응해야 할 방법으로 △동물학대임을 인지하기 △해당 플랫폼의 신고 기능을 사용해 신고하기 △영상을 시청하지 않기 △댓글 등으로 반응하지 않기 △공유하지 않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한 유튜버가 2021년 6월 9일 '100일 후에 잡아먹히는 돼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으로, 자신이 기르는 새끼돼지 앞에서 돈가스를 해 먹는 장면. 이 유튜버는 100일 뒤 새끼돼지를 잡아먹겠다고 했다. 유튜브 캡처

어웨어는 동물학대 영상을 근절하기 위해 동물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물학대 관련 영상물을 판매·전시·전달·상영하거나 인터넷에 게재한 자'에 대한 벌칙을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또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동물학대 게시물을 방치하는 온라인 사이트 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방지 책임자의 유통방지 대상에 동물학대에 해당하는 사진 또는 영상물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률 법안도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학적인 동물학대 영상에 빈번히 노출되는 것은 동물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법 개정뿐 아니라 정부, 교육계, 언론,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이용자들이 동물학대 콘텐츠를 접했을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