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냉해까지‥ 올해도 '금사과'우려

김영일 2025. 4. 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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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변덕스러운 올해 봄 날씨에 과수원에서 냉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형 산불로 사과 재배면적까지 크게 줄면서 올해 과일값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가 금사과였으면 올해는 황금사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하얀 배꽃이 활짝 핀 배 재배 단지,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누렇게 변해버린 꽃대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 포근한 날씨로 개화가 평년보다 최대 엿새나 빨라졌는데, 갑작스런 저온 현상으로 냉해를 입은 겁니다. 

 

◀ INT ▶ 박항석/배 재배농가
"보시면 이렇게 살짝만 손대도 이게 툭 떨어지고 안이 까맣게 변했어요. 이런 것들이 다 냉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꽃피는 시기가 늦어 상대적으로 추위에 강한 사과나무 역시 냉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개화를 앞두고 있던 꽃순이 최근 영하권의 날씨와 눈, 우박 등의 영향으로 얼어버린 겁니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충북에서 접수된 냉해 피해 신고는 모두 2,100여 건, 1년 전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었습니다. 

 

◀ INT ▶ 윤중근/사과 재배 농가
"원래는 사과꽃이 5개가 펴야 되는데 이 가운데 있는 중심꽃이 추워서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옆의 꽃 2개만 남은 상황인데 남은 꽃도 수분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상기후에 생산량이 줄었던 과일 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고 배 가격 10개당 4만 6천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6.7%, 평년보다는 22.8%가량 올랐고, 후지 사과 역시 2만 8천 원 정도로 금 사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도 20% 가까이 비쌉니다.

 

◀ INT ▶ 김묘열/과일 구매 소비자
"안 사죠. 그리고 지금 철도 아닌데도 그렇게 비싸니까 맛이 없잖아요. 제철 과일 먹는 수밖에 없죠, 뭐."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 재배 면적이 해마다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대형 산불에 피해를 입은 과수원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산불에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9%인 3000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INT ▶ 연상희/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전국에서도 최대의 사과 단지라고 하는 곳에서 (산불)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가격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례없는 산불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과일 수확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아진 과일 가격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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