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머슴살이 람아지, 주인 낫에 가격→컨테이너 감금까지 '눈물' ('이웃집 찰스')

한수지 2025. 4. 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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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인도 최하층계급 출신 람아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 482회에서는 역경과 고난 속에 한국에 와 정착한 지 26년 차가 된 인도 출신 람아지 씨가 출연했다.

인도에서 태어나 고아로 자란 람아지씨는 "그림자에서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 준 곳이 대한민국이다"라고 말했다.

람아지 씨는 한국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해 두 자녀를 얻으며, 처음으로 가족이 생겼다. 현재 그는 택배 회사에서 6년 째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건모 뿐만 아니라 조성모, 엄정화, 김현정, 그리고 S.E.S 제가 한국말을 배운 적이 없다.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이분들에게 고맙다. 이분들 덕붙에 발음이 교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한국 유명 가수들이 한국어 선생님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카운터 담당 직원은 람아지 씨에 대해 "성실하다. 저희랑 같이 한지 10개월이 넘었는데 부지런하고 정확하고 빈틈이 없다. 외국인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라고 칭찬했다.

람아지씨는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계급(불가촉천민)으로, 주인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람아지 씨는 "주인이 화풀이를 했다. 낫으로 팍 때렸는데 제 목을 스쳐 지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아찔하다. 잘못했으면 사람이 죽었을 거다. 목 뒤에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다"라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본능적으로 목을 잡고 도망쳤다. 마더테레사 같은 수녀님들이 저를 데려갔다. 저한테 돈을 쥐어주고 종이에 위치를 적어주고 거기까지 가라고 했다. 거기에 있는 형님이 컨테이너에 가두고 내가 풀어주기 전까지 절대 소리지르지 말라고 했다"라고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깜깜한 컨테이너에서 오랜 기간 갇혀 있던 그는 "배가 쓰릴 정도의 배고픔, 고통, 두려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이었다.

굶주린 채 정처 없이 떠돌던 람아지 씨를 데려가 따뜻한 흰 밥과 미역국을 건네줬던 한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람아지 씨는 "그 흰밥과 미역국 맛이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생각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사하다. 하늘나라에 계시다면 저를 지켜봐 달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신 그 흰밥과 미역국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2021년 10년 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람아지 씨는 민증을 들고 "그림자에게 사람으로 태어나는 기분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 많은 설움이 있었지만 다 잊어버리고 토종 한국인 못지 않게 한국을 사랑한다. 당당하게 한국인이라고 자랑한다"라고 웃었다.

이후 람아지 씨는 생일을 맞은 딸을 위해 손수 만든 옷을 선물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1TV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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