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가까이 늘어난 청소년 도서 구매…경향은?
[EBS 뉴스]
청소년들이 책을 안 읽고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편견, 이제는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도서구매량이 전년의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으로 직접 책을 고르고, 사보는 기회가 늘면서, 관심 분야도 훨씬 다양해졌는데요.
어떤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지,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VCR]
지난해 10대 도서 구매량, 전년대비 70% 증가
(인터넷서점 예스24 기준)
문학‧수험서 분야 눈에 띄는 성장
청소년 문학 '공감형 소재‧다양한 장르'로 진화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포함
SNS‧모바일 플랫폼 통한 책 접촉 증가
"10대 직접 구매, 주체적 소비 확대 영향"
통계로 보는 2024 청소년 독서 경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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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책에 푹 빠진 10대 청소년들의 반전, 지난해 독서 경향은 어땠는지, 살펴봅니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청소년들의 도서 구매량이 늘었다는 건 일단 환영할만한 소식이겠습니다.
숫자로는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2024년 10대 청소년 독자들의 도서 구매량은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0대들의 연령대를 세분화해서 보면 나이가 높아질수록 도서 구매량도 함께 늘어나며, 분야로는 학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고등 학습서 구매가 가장 많습니다.
이외에도 만화와 같은 취미 관련 도서도 높은 판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 2024년에는 문학, 수험서/자격증 분야 도서 판매의 약진이 눈에 띄었는데요.
작년에만 10대 독자의 구매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 청소년 도서 시장에서 문학이 특히 성장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특징과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우선 10대들과 가장 가까운 '청소년 문학'의 판매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 10대들의 청소년 문학 도서 구매량은 약 2배 정도 증가했는데요.
요즘 청소년 문학은 교훈 제공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양한 소재를 10대들의 일상과 접목해 큰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SF나 로맨스, 호러 등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들기도 하고요.
성인 문학만큼이나 청소년 문학 시장이 다채로워지며, 10대 독자들 사이 확고한 팬 층을 보유한 작가들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꽃님 작가가 대표적으로, 작년 상반기 출간된 <죽이고 싶은 아이> 시리즈 신간은 타깃 독자군이 확실한 청소년문학임에도 4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은 성인 문학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년 10대들이 많이 산 베스트셀러 10위 중 소설책이 4권이나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10대들의 '한국시' 구매량이 최근 5년간 매년 높아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요즘 10대들에게 '시'는 이른바 힙한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청소년 독자들이 많이 산 시집들을 살펴보면 기성시인 SNS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집이나 온라인 플랫폼 연재로 팬이 된 시인의 책을 종이책으로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서현아 앵커
문학만큼이나 수험서/자격증 분야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목할만한 지점이 있을까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청소년 수험서/자격증 분야 구매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나 '검정고시'와 같은 학업과 연관된 도서들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고졸 검정고시 수험서는2024년에만 10대들의 구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학업 외 수험서/자격증 도서들의 구매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인데요, 식음료 분야 자격증 도서가 큰 폭으로 판매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중·일·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자격증 수험서 모두 2024년에 10대들의 구매량이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취업을 위한 NCS 직무기초능력평가 학습서도 베스트셀러 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 진학 외에도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10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예전에는 청소년들이 책을 사고 싶다고 하면 주로 부모님이 대신 사주곤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청소년들이 직접 도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10대들의 구매력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부모님에게 필요한 책을 사달라고 부탁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이 손쉽게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카드 보급률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고요.
실제로 만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허용되는 등 본격적으로 청소년 금융 서비스들이 확대되던 때와 실내 활동이 권장되던 코로나 시기가 맞물리며 10대들의 책 구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예스24 신규 가입 비율을 살펴보면 5년 전만해도 10대 가입자 비율이 매월 1% 미만이었지만 2024년에는 10%대까지 증가했는데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본인 스스로 필요한 책을 구매하는 주체적인 10대들이 늘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서현아 앵커
청소년들의 도서 구매 경향에서 또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로 유명 작가보다 SNS에서 활동하는 시인이나 자가출판 작가들이 10대 독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짚어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청소년이 책을 접하는 경로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기 보다는 SNS나 커뮤니티 등 익숙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책을 먼저 접한 다음에 서점 사이트는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SNS 추천글에서 자주 본 작품이 궁금해져 구매를 하거나, SNS에서 독자들과 친근하고 재미있게 소통하는 작가들의 팬이 되어 적극적 독자가 되는 10대들이 많다는 점에서 기성 세대 베스트셀러와 10대들이 자주 찾는 책은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10대 들의 책 구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면 문학과 학습서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 역사, 예술 같이 비교적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분야에서도 구매량이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소년들의 독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좋을까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예전에는 부모님이나 교사 등 어른들이 권하는 책을 읽는 방식이 주였다고 하면, 요즘엔 청소년들이 실제로 궁금해하거나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직접 고르고 찾아 읽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나 과학, 철학, 심리 등 사회 이슈와 연관있거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면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하여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실제 도서 구매량이나 가입자 수만 봐도 출판시장에서10대는 이제 무시하지 못할 수요층이 된 것 같습니다.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어떤 대응이나 전략을 마련하고 있나요?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 / 예스24
출판계에서도 청소년을 하나의 독립적 독자로 바라보고 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책 출간과 마케팅을 점점 늘려가고 있습니다.
도서를 마케팅하는 플랫폼의 다양화를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숏폼 등 영상을 통해 책이 소개되며 역주행하는 사례들이 종종 등장하는 만큼, 유튜브 숏츠나 틱톡과 같은 10대들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활용해 책을 알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10대들 사이에 인기인 팝업스토어와 책을 결합해 시에 어울리는 향과 음악을 추천하는 시 팝업을 개최하거나, 도서전을 전문 출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와 책 소개의 장으로 구성하는 등 미래 독자가 될 10대를 잡기 위한 출판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책을 고르고, 작가를 선택하는 주체가 된 10대들의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이 되는 모습인데요.
이런 변화가 더 다채롭고 풍성한 출판 생태계로 확장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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