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100% 강세 시그널 나타났지만…추격 매수 말라는 이유[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5. 4.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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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최근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에 나타난 신뢰도 높은 강세장 신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강세장을 예고하는 이 기술적 지표는 지난 24일에 발생한 츠바이크 브레스 스러스트(ZBT: Zweig Breath Thrust)이다.

ZB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체 종목의 수에서 상승 종목의 수가 차지하는 비율의 10일 지수 이동평균선(EMA: Exponential Moving Average)이 10일 이내에 40% 이하에서 61.5% 이상으로 급등할 때 발동된다.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김지영
80년간 100% 맞았던 강세 신호
ZBT는 40여년 전 '츠바이크 포캐스트'라는 투자 레터를 운영했던 마틴 츠바이크가 개발한 기술적 지표로 드물게 나타나는 만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카슨 그룹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80년간 ZBT는 19번밖에 발생하지 않았으며 "ZBT가 나타난 다음 6~12개월 후에는 S&P500지수가 언제나 올랐다"며 "ZBT는 지금까지 10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ZBT가 나타났던 19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6개월 후 S&P500지수는 평균 14.8% 올랐고 12개월 후에는 평균 23.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ZBT가 언제나 6~12개월 후 증시의 강한 랠리를 예고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10월의 경우 ZBT 신호가 나타나고 6개월 후 S&P500지수의 수익률이 1.4%에 불과했다. 2004년 5월에는 ZBT 신호 12개월 후 S&P500지수의 수익률이 6.9%에 그쳤다.

단기 강세 예측은 정확도 떨어져
투자 전문가인 마크 허버트는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ZBT가 8번 나타났는데 이 중 2번은 3개월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했다. ZBT 신호가 3개월 이내의 증시 방향을 예측하는데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맥클레런 마켓 리포트의 편집장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톰 맥클레런은 2015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공황 때인 1929~1932년 사이에도 ZBT 신호가 5번 나타났지만 당시엔 강세 신호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첫번째 ZBT 신호는 1930년 11월에 나타나 강한 상승세로 이어졌지만 랠리 효과는 수개월 후에 사라지며 다시 침체장이 시작됐다. 이후 2년 동안 ZBT 신호는 4번 더 나타났으나 침체장이 이어졌다.

이후 1933년 4월에 또 다시 ZBT 신호가 나타났는데 이 때에야 비로소 미국 증시는 침체장에서 완전히 탈출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사상최고치 돌파는 못할 것
허버트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마켓익스트림스의 대표인 헤이즈 마틴은 지난 24일 발생한 ZBT 신호로 S&P500지수가 5900~6100 사이까지 강하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6144는 상향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S&P500지수는 28일 5528.75로 마감했다.

센티멘트레이더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딘 크리스티안스는 이번 ZBT 신호 후 증시 움직임은 경제 성장 우려로 증시 흐름이 부진했던 2015~2016년 때와 유사하게 큰 변동성을 보이다 6~12개월 후 약한 강세로 이어지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엔 2015년 10월에 ZBT가 발생했고 이후 S&P500지수는 4.8% 반등했다가 9.2% 반락하며 전 저점을 재시험했다.

크리스티안스는 이번에도 그 때와 같은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무역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실패하거나 초기 관세 충격에 따른 경제지표 악화로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과 투자를 연기할 경우" 미국 증시가 전 저점을 재시험할 수 있다고 봤다.

침체장 속 박스권 등락
기술적 분석가인 맥클레런도 지난 24일에 나타난 ZBT 신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최근의 증시 강세는 "전형적인 침체장 랠리"이고 "우리는 여전히 침체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셰르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면 증시가 다시 전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가 조속히 인하되지 않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 후 관세가 강제로 낮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뉴엘은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정책이 추가로 발표되기 전까지 S&P500지수는 5100~5600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략팀은 소비자 지출의 회복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등 3가지 조건이 갖춰지기 전에는 미국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9일 개장 전에는 GM과 코카콜라, 화이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스타벅스와 페이팔, 비자의 실적 공시가 이어진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엔 컨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 3월 구인 규모가 각각 공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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