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號 자유당, 조기총선 기사회생…反트럼프 정책동력 확보(종합2보)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자유당이 조기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발(發) 반미 감정이 유권자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언론 CBC에 따르면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28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98.7% 개표 기준 43.5%를 득표해 정적인 보수당(41.4%)을 누르고 승리했다.
다만 현재까지 확보 추정 의석 수는 168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총 343석 중 172석) 확보는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이 144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소 정당 중에서는 블록퀘벡당이 23석을, 신민주당이 7석을, 캐나다 녹색당이 1석을 확보할 것으로 CBC 실시간 선거 결과 트래킹 사이트가 집계했다.
비록 단독 과반 의석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승리로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정권교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4연속 집권을 이루게 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캐나다 여론은 장기 집권한 자유당 대신 보수당에 미래를 넘길 태세였다. 자유당 평균 지지율은 1월 한때 20.1%로 떨어져 보수당(44.2%)의 절반도 안 됐다.
그러나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를 겨냥한 '주지사' 발언, 캐나다 본토를 겨냥한 '51번째 주' 발언에 이은 무차별 관세 폭탄이 캐나다 국민의 반미(反美) 정서를 빠르게 부추겼다.
트럼프라는 외부의 적 앞에 집권당 지지율도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동안 캐나다 집권 자유당 지지율은 21.9%에서 2월27일 기준 30.8%까지 올랐다.
이후 카니 총리가 취임한 3월에는 보수당을 상대로 지지율 역전을 이뤄냈다. 이번 조기총선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시대에 맞선 정책 동력을 얻고자 한 카니 총리의 승부수로 꼽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본투표를 앞두고 나흘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만 730만 캐나다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자극받아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했다는 징후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2021년의 경우 사전투표 유권자 수는 580만 명이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캐나다가 미국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된다면 모든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자유당을 이끄는 카니 총리는 영란은행 총재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으로,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맞설 적임자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P는 과거 트뤼도 전 총리와 집권 자유당에 대한 심판론에서 "트럼프를 상대하는 데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로 이번 선거 초점이 바뀌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일단 단독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만큼 집권 자유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퀘벡당이나 좌파 신민주당이 잠재적 파트너로 꼽힌다.
카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두 주권 국가의 미래 경제와 안보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51번째 주' 발언으로 인한 병합론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모든 캐나다인의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많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라며 자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카니 총리의 적수로 보수당을 이끌어 온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이날 "변화는 필요하지만 이루기는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유당) 정부에 (그간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발언, 향후 자유당 정권에 대한 지속적인 견제 역할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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