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그린이 승부처"… 다들 퍼터부터 잡았다
퍼터 바꾸고 그립도 변화
그린 스피드 3.4m로 시작
최종일 3.9m까지 올라가
◆ GS칼텍스 매경오픈 ◆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 한국과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선수들이 가장 집중해서 점검한 건 퍼트다. 그린 위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받아들일 성적표가 결정되는 만큼 출전 선수 대부분이 연습 그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건 두 개 이상의 퍼터를 캐디백에 집어넣은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고군택과 조우영 등은 까다로운 그린을 정복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퍼터 외에도 다른 것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고군택은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두 개의 퍼터를 들고 왔다. 기존에 사용하던 블레이드 퍼터를 사용할 것 같은데, 최종 결정은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퍼터로 이번 대회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도 많았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정찬민은 최근 골프 용품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로 토크 퍼터로 교체했다.
앞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퍼트 난조로 고생했던 정찬민이 제로 토크 퍼터로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직진성이 좋아서다.
퍼터에서 토크는 헤드가 샤프트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힘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토크가 없는 제로 토크 퍼터는 일반 퍼터와 비교해 헤드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공을 조금 더 똑바로 보낼 수 있다.
정찬민은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여러 가지를 고려하던 중 퍼터를 바꾸게 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 확실히 제로 토크 퍼터가 잘 맞는다"며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굴릴 수 있게 된 만큼 경사만 제대로 파악하면 될 것 같다.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사용하던 롱퍼터가 아닌 일반 퍼터를 꺼내든 프로 골퍼도 있다.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39위에 이름을 올렸던 왕정훈이다. 그는 "롱퍼터보다 일반 퍼터를 사용했을 때 퍼트가 더 잘 들어가 변화를 줬다. 여기에 과거 퍼트감이 가장 좋았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집게그립을 잡고 있다.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한 만큼 이번 대회 기간에는 퍼트가 잘 들어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대한과 최진호 등은 롱퍼터를 사용해 남서울 컨트리클럽 그린 정복에 도전한다. 지난해 KPGA 투어 K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대한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롱퍼터를 사용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변화를 준 만큼 예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이번 대회 기간에 롱퍼터가 마법의 지팡으로 불릴 수 있도록 그린 위에서 집중해서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의 21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선수들도 이날 그린 위에서 수백 개의 공을 굴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타이치 코(홍콩)는 다양한 연습 기구를 사용하며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그린을 정복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골프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그린을 완벽하게 파악한 뒤 첫날부터 계획한 대로 경기를 치러보겠다"고 말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올해도 유리알 그린으로 불릴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코스관리팀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골퍼들도 어려움을 겪는 빠르고 단단한 그린을 만들기 위해 새벽 3시부터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작업은 그린을 하루에 두 번씩 깎고 누르는 것이다. 여기에 그린 위에서 공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물을 주는 양과 횟수까지 신경 쓰고 있다.
홍성의 관리팀장은 "예년보다 더 좋은 상태의 그린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다. 그린 스피드는 첫날 3.4m를 시작으로 최종일에는 3.8~3.9m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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