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 10명 중 9명, ‘이 증상’ 있다…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고질병

김다정 2025. 4. 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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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화면 보는 20대, 눈물샘 기능에 '경고등'
대부분의 젊은 성인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SNS,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층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 성인 10명 중 9명이 안구건조증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우려되고 있다.

영국 애스턴대 연구진은 노르웨이 오슬로대병원 및 쇠를란트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안구건조증 관련 징후를 1년간 추적 관찰했다. .

그 결과 전체 참가자의 90%는 1년간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안구건조증 징후를 경험한 적 있었다. 이 중 56%는 실제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됐다. 이들은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의 기능에 이상이 나타났다. 마이봄샘은 눈물의 외층을 구성하는 지질을 분비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지 않도록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떨어져 눈물막이 쉽게 증발하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이물감, 가려움, 작열감, 충혈, 빛에 대한 민감성, 흐릿한 시야 등이 있으며 스트레스, 콘택트렌즈 착용, 여성 호르몬 변화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하루 평균 8시간에 달하는 과도한 화면 사용(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애스턴대 검안과 레이첼 케이스모어 박사는 "젊은 연령대에서 안구건조증의 조기 징후가 나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환이 점점 진행되는 양상이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안구건조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안구건조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정기적인 화면 사용 중단 및 눈 휴식, 의식적인 눈 깜빡이기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섭취 등 균형 잡힌 식단 유지, 규칙적인 수면 등이 핵심이다.

콘택트렌즈 사용자에게는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렌즈가 잘 맞는지 확인하고, 착용 시간과 교체 주기를 철저히 지키며 렌즈를 착용한 채로 잠을 자거나 수영, 샤워를 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케이스모어 박사는 "젊은 층에서 안구건조증이 생활습관병의 일종이 돼 퍼지고 있다"면서 "안과의사는 생활습관을 중심으로 한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눈물 성분과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질의 생체표지자(biomarker)를 중심으로 식습관이 안구건조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은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우며 증상을 호전시키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한 여러 치료법 중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면서 "안구건조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각막이 말라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므로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약물로 증상을 경감시키고 장기간의 컴퓨터 작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안구 표면(The Ocular Surface)》 2월호에 게재됐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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