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항우연 원장 "재사용발사체 개발, 민관 발사 수요 확대가 관건"
한화에어로와 지재권 갈등 "긍정적 결과" 도출 예측


"2030년 이후 민간과 정부의 발사 수요가 많아져야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변경·개발하는 게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9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을 재사용발사체로 바꿔 개발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민관 차원의 미래 발사 수요 창출 확대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 원장은 이날 2조원 규모의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의 계획 변경 추진을 위한 특정평가 불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 변경과 특정평가 대상 제외 등의 변수 속에서 사업 자체가 일정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우주산업 생태계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지식재산권 갈등 장기화, 재사용발사체 전환을 위한 사업 계획 변경 추진, 특정평가 대상 제외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우주항공청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메탄 엔진 기반 재사용발사체로 전환 개발하기 위한 첫 단계인 특정평가에 제외됨에 따라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재사용발사체 개발 전환에 따른 예산이 전체 사업비 범위에 해당하는 2555억원 증액되는 것으로 예측돼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특정평가를 신청하게 됐다"며 "하지만 특정평가 신청 대상에 빠진 만큼 우주청과 함께 다음 절차를 준비하면서 특정평가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이를 위해 '발사체 TF'를 구성해 후속 절차에 필요한 기술·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지재권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계획 변경 추진과 함께 양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 측과 원만히 지재권 합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미래 기술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항우연은 국가에 필요한 기술인데 국산화되지 않고 돈이 안 되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며 "메탄엔진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이나 재사용발사체 기술, 우주위성망 형성 등 미래 기술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항우연 내 기술유출과 관련해선 "한 그룹이 일으키는 문제인 것 같다. 기밀이 유출된 건 아니지만, 기술 자료가 외부로 나가려면 보안성 검토를 하고, 부서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어서 그건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 A&M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항공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거쳐 2006년부터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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