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국가와 세계 운영"...취임 100일 인터뷰서 '만족감'
“1기 땐 부패한 사람들 있어 생존까지 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국가와 세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집권 2기 첫 100일(29일)을 앞두고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사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무적이라 믿지만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 발언을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임기에 대해 “많이 즐기고 있다. 알다시피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집권 1기와 2기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첫 번째 임기 때는 부패한 사람들이 있어서 국가를 운영하며 생존해야 하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했다”고 대답했다. 1기 때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고위 관료들과 갈등을 빚었던 일에 대해서는 “정권 내에 불성실한 무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정책 수행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와 각료의 반대에 부딪힌 적이 많았다. 이에 재집권 뒤에는 ‘충성파’ 위주로 인선을 했고, 관세나 전쟁 휴전 중재,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등 자신의 구상을 별 방해 없이 추진하고 있다.
실정은 합리화, 3선 도전 가능성도 여지 남겨
임기 초 혼란상이나 비판 여론에는 아랑곳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만했다. 군사 작전 기밀 정보를 민간 메신저(시그널)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부적절하게 공유해 물의를 빚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그가 일을 잘 해낼 것으로 본다”며 두둔하고, 적법 이민자나 범죄 경력 없는 이민자들까지 추방된 데 대해선 “이 세상에서 완벽한 것은 결코 없다”며 합리화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한때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억만장자 대부분이 집권 1기 때와 달리 자신에게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단지 더 높은 수준의 존중일 것”이라며 “잘 모르겠지만 아마 처음에는 나를 몰랐고 지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이 금지하는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규범에 대한) 큰 파열을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내가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 대우에 의문을 갖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심한 대우를 받아 왔다. 다른 나라에 미안하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그런 나라는 미국의 희생 위에 번영해 왔다. 나는 이 나라를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주한미군과 관련해선 “엄청난 비용이 들고 있다”고 했다.
'시그널 게이트' 폭로한 비판적 매체와 인터뷰
이번 인터뷰는 24일 백악관에서 이 잡지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가 진행했다. 골드버그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 간 시그널 대화방 논의 내용을 폭로해 ‘시그널 게이트’를 촉발한 인물이다. 2020년 대선 선거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보도해 그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인 매체와 인터뷰하는 이유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호기심과 나 자신과의 경쟁, 애틀랜틱이 진실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인터뷰한다”고 적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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