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면 누구 체포하겠냐”…계엄 당일 경찰 간부 통화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영등포서 형사과장 통화
“경찰 티 나지 않게 사복 입어, 조끼 입지 말고”
“뭘 체포하는 거냐” 묻자…“빨리 명단 줘” 요구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간부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게 국군 방첩사령부 체포조를 거론하며 현장에 보낼 형사 명단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날 검찰은 박창균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한 증인신문 중 지난해 12월 3일 이현일 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과 박 전 과장이 대화하는 통화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녹음 파일에는 이 전 계장이 박 전 과장에게 “지금 방첩사에서 국회 체포조 보낼 거다. 현장에서 방첩사 2개 팀이 오는데 인솔하고 같이 움직여야 할 형사 5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그는 녹음 파일에서 “경찰 티 나지 않게 사복 입어. 형사 조끼 입지 말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 전 과장은 “뭘 체포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전 계장은 “국회 가면 누구 체포하겠냐”며 “넌 또 왜 이런 때 영등포(서)에 있니. 빨리 명단 줘”라고 요구했다.
이후 검사는 증인신문에서 ‘국회로 가서 누구를 체포한다고 생각했는가’라고 물었고 박 전 과장은 “시민들이 많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질서유지 상황…어쨌든 계엄이 발동된 상황에서 집단 폭동 이런 거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통화 녹음에서 이 전 계정이 ‘누구 체포하겠냐’고 묻자 한숨을 크게 쉰 것에 대해 “그 (소수의 경찰) 인원으로 많은 인원들 사이에서 체포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평소 활동에 비하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 상황이 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해 한숨 쉬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과장은 검사가 ‘체포조가 가서 국회의원 체포하라고 할 거라고 해 한숨 쉰 것 아니냐’고 되묻자 “정보 들은 게 없고 내용 유추하거나 예측할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수-한동훈, 국힘 경선 결선 진출…홍준표는 정계은퇴 선언
- [단독]'산업용 금속' 도구, '식품용'인 척 쓴 백종원…경찰, 수사 착수
- 이승기 "장인어른 위법행위로 또 기소…처가와 관계 단절"
- "연회비 또 올린다" 코스트코 배짱 장사…한국이 봉?
- “창업 준비하세요?” 생존율 90% 이상 ‘최고의 업종’은
- "엄마 휴대전화 확인했더니 어이가 없네"...SKT 사태의 순기능?
- 애 낳으면 1억 준다는 '그 회사'…올해 경쟁률 18배 '껑충'
- "이대로 가면 매장 텅 비고 해고 쓰나미 온다"…섬뜩한 경고
- SKT, 유심 해킹 여파 하루만에 2.5만명 이탈…KT·LGU+ 순증
-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위원장’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