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웃음꽃

경기일보 2025. 4. 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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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권말순

벚꽃 목련꽃 개나리
이런 꽃보다 더 예쁜 꽃은
웃음꽃

내 친구가 나를 볼 때마다
보내주는 웃음꽃
결코 시들지도 않는
항상 싱싱한 꽃

친구야, 고마워.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가까운 행복
한세상 사는 데 친구처럼 좋은 것도 없다. 얼굴만 봐도 좋은 게 친구다. 어릴 적엔 아침부터 꼬박 하루를 같이 놀고도 다음 날이면 또 놀고 싶은 게 친구다. 그래서 나온 말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지 않던가. 이 동시는 친구의 웃는 얼굴이 꽃보다 더 예쁘다고 노래한다. 웃음꽃이 벚꽃, 목련꽃, 개나리보다 더 보기 좋다고 한다. 그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웃음꽃은 결코 시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맞다! 친구의 웃음 한 바가지는 상대방의 가슴을 환한 물결로 넘치게 한다. 여기에다 웃음은 전염성도 강하다. 웃음 한 바가지를 선물받은 이는 만나는 이에게 또 옮겨준다. 어릴 적 읽은 만화 생각이 난다. 아침에 꾸지람을 들은 아이가 강아지한테 화풀이를 하고도 모자라 빈 깡통을 냅다 발로 걷어찼다가 하필이면 그 깡통이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종아리를 때리고 울상을 짓는 만화였다. 날로 각박해지고 웃음기가 메말라가는 요즘이다. 이런 때일수록 나부터 웃음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은 어떨까. 그리고 그 웃음꽃을 만나는 사람들의 가슴에 꽃씨를 심듯 넣어준다면? 행복이란 게 어디 별건가. 고된 삶일지라도 이렇게 작은 웃음꽃 한 송이 주고받으며 사는 게 행복 아니겠는가.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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