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첫 출석 명태균…'속도전'에 오세훈·김건희 소환 임박

이혜수 기자 2025. 4. 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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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오세훈 서울시장과 (우 김건희 여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대질조사에 나섰다. 대질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 시장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9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에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질 조사하기로 했다. 명씨가 창원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 사무실은 서울고검 청사에 있다.

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된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이에 대한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김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만남은 없었으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후원자 김씨도 명씨 측에 돈을 보낸 건 맞지만 오 시장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명씨는 오 시장과 여러 번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증인과 증거가 정확히 있는 (오 시장과의) 만남은 7번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의 부탁을 받아 유리한 여론조사를 설계했고 원본 데이터도 제공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지난 2~3월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대질 조사하면서 오 시장과의 만남 시기와 장소 등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엔 서울시청 내 시장 집무실·서울시장 공관과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관련 자료와 오 시장의 휴대전화 8대와 태블릿 PC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1개월이 지난 만큼 이번 대질 조사 마무리되면 검찰이 오 시장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명씨와 함께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전 의원의 측근은 머니투데이에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검찰이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명씨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공천개입 의혹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인물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씨 사건과 관련,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특정 후보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명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주변 사람을 다 추천했고 그 추천대로 이뤄졌다면 공천개입이고 이뤄지지 않았다면 공천개입이 아니다"며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줘라'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월 김 여사 측에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21일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검찰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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