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미국과의 오랜 관계 끝났다”···‘단결’ 외치며 총선 승리 선언
카니 총리 “여기는 캐나다”
단독 과반 여부는 아직 불투명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의 승리를 선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으로부터 캐나다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오타와 자유당 선거운동본부에서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미국의 위협에 맞서 캐나다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우리의 땅, 우리의 자원, 우리의 물을 원하고 있고 이는 허황된 위협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미국이 캐나다를 소유하기 위해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캐나다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에 있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통합을 확대해온 미국과의 오랜 관계(old relationship)는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의 배신에 대한 충격을 극복했지만, 그 교훈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및 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에 20%포인트 뒤지는 등 고전했던 자유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된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과 압박 속에 단시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이번 총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state)’로 부르는 등 지속적으로 캐나다 주권을 무시하고 도발해 캐나다인의 반미 정서를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자유당의 지지율을 급반등시킨 동력을 제공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의 차기 총리로 거론됐던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당 정부의 이민, 기후변화 정책 등을 비판해온 그는 선거 기간 내내 “나는 트럼프와 다르다”며 거리를 뒀지만, 그간 쌓아온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가 무역전쟁 국면에서 발목을 잡았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유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자유당은 현지시간 29일 오전 2시 현재 하원 전체 343개 의석 중 167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우세한 상황이며, 보수당은 145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선 당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주가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총선 당일까지 캐나다의 정치판을 뒤흔들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자유당의 집권 연장을 돕는 꼴이 됐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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