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루시, 영원한 '청춘 밴드'를 꿈꾸다

정하은 기자 2025. 4.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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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루시(LUCY)의 음악을 들으면 푸른색이 떠오른다. 통통 튀는 바이올린 선율, 청량한 보컬, 꾸밈없는 가사와 기타·베이스·드럼의 하모니.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루시라는 장르를 만든다. 루시보다 젊은 밴드는 많지만, 루시가 '청춘 밴드'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가슴을 일렁이게 만드는 이들의 음악 때문일 것이다.

2020년 5월 데뷔한 루시는 '개화(Flowering)' '선잠' '놀이' '아지랑이' '히어로' 등 청량한 에너지가 깃든 곡과 화려한 밴드 플레잉 퍼포먼스로 단시간 내 밴드 신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데뷔 3년 만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3' 등 국내 주요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고, 최근 아시아와 북미 주요 도시에서 데뷔 첫 월드투어까지 마치며 '대세 밴드'의 입지와 인지도를 증명했다.

데뷔 5주년을 앞둔 루시가 미니 6집 앨범 '와장창'을 발매하고 8개월 만에 컴백했다. 드럼과 리드보컬을 맡은 신광일이 군 복무를 하며 여백이 생겼지만, 이 우려마저 루시는 '와장창' 깨버린다. “질리지가 않네. 이게 루시의 음악이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루시는 이번 앨범에 더블 타이틀곡 '잠깨'와 '하마'를 비롯해 '내가 더' '뚝딱' '미워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 '블루'까지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담은 6곡을 수록했다.

모든 앨범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그들만의 장르를 만들어 오고 있는 루시는 2019년 JTBC '슈퍼밴드'를 통해 결성됐다. 연습실에 있던 강아지 이름을 따서 밴드를 결성한 이들의 출발점처럼, 루시 음악은 어딘가 즉흥적이고 울퉁불퉁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나이가 들어도 버스킹하고 싶다. 청춘의 모습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루시는 영원한 청춘 밴드를 꿈꾸고 있다.

루시
-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최상엽 “늘 3~4개월 안에 컴백하곤 했는데 광일이 군대에 가면서 준비 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준비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저희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컴백이 될 거 같다. 결과물이 모두 마음에 든다.”

-신광일의 입대로 팀으로서 처음 '군백기'를 맞았다. 빈자리도 많이 느껴질 거 같다.
조원상 “광일의 보이스가 팀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와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 '광일이가 정말 노래를 잘하는구나' 다시 느끼고 있다. 지금도 보고 싶다.”

신예찬 “이번 앨범 노래도 다 들려줬다. 군대 안에서 '잠깨'를 따라 부르고 있다고 하더라.”

-전역한 신예찬, 최상엽을 제외하면 이제 조원상만 입대를 남겨두고 있다.
조원상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루시의 곡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루시
-'와장창' 앨범명이 독특하다. 어떤 앨범인가.
조원상 “많은 변화를 담은 앨범이다. 기존의 생각을 '와장창' 깨부수고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신예찬 “그동안 루시의 곡들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이번엔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담고 싶었다.”

-어렵다고 표현했지만, 그게 루시의 음악색이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 대중성을 담으려고 했나.
조원상 “자주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이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잠깨'는 이지리스닝의 곡이고 '하마'는 자극적인 사운드가 기억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부할 수 있는 건 아무리 대중적으로 다가간다 하더라도 저희의 색깔을 충분히 녹여냈기 때문에 듣는 이로 하여금 '루시 곡은 루시 곡이구나'라고 느끼실 거란 거다.”

루시
-루시하면 청춘이란 단어를 많이 떠올린다. 멤버들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인가.
조원상 “합리적이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낭만을 따라가는 게 청춘이라 생각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청춘이 될 수 있다. 저희도 그 단어의 책임감을 갖고 가사를 쓰고 무대를 한다.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신예찬 “어딜 가도 저희를 청춘 밴드라고 해주시는데, 무대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많은 분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쁘다.”

-5월 2~4일 3일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일곱 번째 단독 콘서트 '와장창'을 개최한다. 티켓 오픈 8분 만에 3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고 하던데.
조원상 “매 공연장에서 공연을 앞둘 때마다 '이 공연장은 못 채우겠지'하는데 매번 다 찬다. 이젠 팬들이 말씀 주신대로 더 큰 공연장에서 해도 될까 기대감이 든다. 이번 공연에선 프런트 세션이 빠지고 밴드 사운드를 높이기 위한 악기 코러스 세션이 더 많아졌다. 정말 재밌는 공연이 될 거다.”

신예찬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 광일이가 돌아오면 도전하고 싶다.”

루시
-곧 데뷔 5주년이다. 소감이 어떤가.
신예찬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는 거 같다.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무대에 설 수가 없었다. '이대로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공연을 여니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셔서 감사했다.”

최상엽 “연말이 되면 올해를 돌아보게 되는데 5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쉬운 적이 없었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두터운 팬층도 생겨서 어떻게 이 사랑을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50년까지 장수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밴드로서 목표가 있나.
조원상 “오랫동안 많은 분에게 라이브로 연주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게 성공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본조비 할아버지가 많은 분에게 추억과 향수 일으키는 모습 보면서 저게 밴드의 궁극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신나게 뛰어놀게 하는 것이 록이고 밴드이지 않을까. 저희도 한 획을 긋고 싶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hll.kr
사진=미스틱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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