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산불 인근 주거밀집 지역, ‘인적 끊기고 도로 한산’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 날인 29일 오전 9시무렵, 산불 현장과 가까운 북구 서변동 주거밀집 지역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대신 하늘에서는 헬기의 산불 진화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날 이곳을 휘감았던 연기는 걷혔지만, 매캐한 탄내는 여전히 진동했다.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을 맞아줬던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하나같이 문을 닫았고 장을 보러 오는 손님들로 분주했던 마트 역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서변초등학교와 서변중학교는 휴교령으로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혹여나 산불이 민가 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한 소방차만이 방어선으로 이동·대기해 있을 뿐 차량 통행도 끊겼다. 헬기의 이동을 지켜보던 주민 박근형(63·북구)씨는 "어젯밤 재난 문자를 받고 불안해 인근 친척집으로 자리를 피했다가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고 돌아왔다.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시각 팔달동 팔달초등학교 강당. 이재민들을 위한 소형 텐트가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강당에는 산불을 피해 대피한 인근 주민들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TV 중계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대피명령 소식을 듣고 외투 하나 챙겨서 나왔다"면서 "어떤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해서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워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전날 노곡동, 조야동, 서변동 등 지역 주민 3천514가구 6천500명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팔달초, 매천초, 동변중, 연경초, 동평초, 문성초, 북대구초 등 7개 대피소에 661명을 수용하고 나머지 주민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를 완료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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