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많아 두벌씩 팔죠"… 출생아수 반등하자 웃는 아동복 매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 거리가 오랜만에 북적였다. 출생아수가 반등하자 저출생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상인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전년 같은 달(1만9413명) 대비 3.2% 증가했다. 2월에 출생아 수가 증가한 건 2014년 2월 이후 11년 만이다. 서울만 보면 1~2월 출생아 수가 7832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947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4.3% 늘었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남대문 시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아이 옷을 장만하려는 젊은 부부가 상인들과 가격 흥정을 벌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2월에 아들을 낳았다. 새 옷을 사주려고 경기 양주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민희씨(61)는 "남대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아동복 장사를 하고 있다.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거의 없어 힘들었지만, 2월부턴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 옷을 두 벌씩 팔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백화점 아동복 판매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직원 이모씨(50)는 "평소 이 시간대엔 가게가 텅 비기 일쑤이지만, 최근에는 옷을 고르러 오는 손님들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자나 양말은 인터넷으로 사는 경우가 많지만, 상·하의는 직접 보고 사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 반등에는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경기도 양주시는 출생아를 신고하면 첫째 자녀에 200만원, 둘째 이상부턴 300만원의 국민행복카드 이용권을 지급한다. 넷째 자녀부턴 별도로 출산축하금도 지급한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 지원과 함께 자녀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 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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