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같은 사람이 나와도 좋으련만… 그래도 이재명 만들어야제” [6.3대선 전남 르포]
6·3 조기 대선을 앞둔 지난 25일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민주당 텃밭 전남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연말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으로 경기가 악화된 영향인지 정치에 무관심할 정도로 냉랭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그동안 응어리져 있던 속마음을 풀 수 있다는 절심함과 동시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까이 시장에서 머무는 동안 물건을 사들고 지나가는 외지 손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이곳 상인들은 ‘새로운 대통령’과 ‘정권 교체’를 일말의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흑산홍어를 판매하는 김모(63)씨는 “(윤 전 대통령)파면 이후 다들 ‘잘 됐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다”며 “이제는 정권이 바뀌어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경기도 호전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나 특정 정당이 하는 행태들 이런 걸 보면은 좀 많이 바뀌어야 되는데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사회에 만연돼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직전 대선에서의 앙금이 남아서인지 세대간 교체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무안 남악에서 사는 김모(50)씨는 “결국 3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해 버렸고 또 다른 5년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다. 서로 진영 싸움에 눈 멀어 있을 때 국민들은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독재자도 싫고 범죄자도 싫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귀뜸했다.
전남 서부권 영광군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파면 결정을 선고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같은 후보를 선망의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시장 입구 건너편 한 세탁소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TV를 보면서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파면 결정으로 대선이 열리는 것에 대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지...저 ××잡아 내버린 게...안 그러요. 아니 참말로 세상에 저런 사람을 어떻게 찍어 갖고 나는 진짜 안 찍었는데 그럴 수가 있었냐”며 한바탕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곧바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있냐고 묻자 세탁소 주인 김모(80)씨는 “있지라∼”라며 “딴 사람들은 시러라고 하는데 나는 ‘이재명’이를 지지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할것만 같다”며 무한신뢰를 보였다.
이 세탁소 주인은 또 “문 헌법재판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우리나라가 더 좋아질 것 같은데”라며 “변호사 개업도 않고 무료 변호만 한다”는 그의 소신에도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선에선 지역을 위해서라도 실천가능한 후보에게 한 표라도 더 모아줘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보성에서 녹차밭을 일군다는 서모(59)씨는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 중앙정치에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서 ‘민주당 텃밭이네’라는 말보다 진짜 실천가능한 투명한 정치가 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지역에서는 그런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영광·보성=김선덕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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