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다가가자 파란불로···‘119패스’ 등 신속출동 종합대책 추진
긴급출동 시 아파트 공동현관문 자동 출입 ‘119패스’ 사업도 확대

# 지난해 6월 경기도 의왕소방서를 출발한 소방차가 약 4.9㎞ 떨어진 롯데마트 의왕점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12분11초. 같은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하자 소방차가 신호등에 200~300m 거리로 접근할 때마다 초록색으로 바뀌며 7분14초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29일 긴급차량의 현장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교통신호시스템 구축과 전용 번호판 제도 활성화 등을 담은 ‘2025년 재난현장 신속출동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화재 발생 후 8분이 지나면 모든 물체가 가열돼 화염이 일시에 분출하는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소방청은 이런 ‘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토대로 화재현장 ‘7분 도착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특·광역시의 평균 7분 도착률은 80.84%, 도 단위 지역을 포함한 전국 평균은 69.2%로, 매년 높아졌다. 다만 차량정체, 교차로 신호대기, 좁은 골목길,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지역별 격차가 크다.
소방청은 출동 시간 단축을 위해 교통신호제어시스템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출동 차량이 도로에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소방관서 앞 신호등을 관서 내 별도 설치된 스위치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580개소 소방관서 앞에 설치됐다.
교통혼잡 교차로와 병원 이송경로 등 상습 정체구간을 선정해 긴급차량이 진입할 때 우선통행 하도록 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도 확대한다. 현재 2만7772개 교차로에서 작동 중이다. 시군 경계없이 적용되도록 ‘광역형 중앙제어방식’을 도입했는데, 최근 영남 지역 산불 때 전국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지난해부터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 번호판 앞 세 자리를 ‘998’로 교체해 아파트 단지, 다중이용시설, 교육시설 등에 출입 때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협의했다.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출입시스템, 이른바 ‘119패스’도 확대한다. 화재·구조·구급 출동 시 현장대원들이 무선주파수식별장치(RFID) 기술을 적용한 119패스 카드를 대면 아파트 공동현관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소방청은 전국 1만1000여개 공동주택 단지 중 올해 20%, 2026년 40%에 119패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업해 좁은 도로와 상습 불법 주·정차 도로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전년(920개) 대비 5% 이상 줄이기로 했다. 긴급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무관용 대응할 방침이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긴급차량 신속출동 대책에 기꺼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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