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불편한 상황에서 발현되는 방어기제

[골프한국] "궁핍할 때나 즐거울 때나 평생토록 함께 해야 한다"는 결혼식장에서 맹세와 더불어, 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이나 재난 현장의 자원봉사도 함께 해야 한다'는 다짐을 더 추가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거창하게 인류애를 들먹이거나 사랑의 전도사를 자칭하며 이웃을 위해 나설 것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 나서 도움을 주겠다고 맹세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 '자원봉사를 함께 참가하자'는 뜻은 부부의 성정, 즉 바탕의 인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애 중 연인들이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을 때도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편한 환경에 대해 예민한 신경의 촉수를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즉, 배우자감의 대처능력이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불편한 환경 속 대응법에서 본능의 성향이 가감없이 분출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감정을 소유한 인간이라면 불편한 환경이나 기후에 움츠려들고 짜증 섞인 심성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다른 국면으로 전환을 꾀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어지는 것은 아주 간단한 자기최면의 훈련이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긍정과 부정의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한다는 뜻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전 홀에서 자신이 실수한 스윙샷을 좀체 기억에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선수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다음 홀이 이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불평하는 골퍼들도 있다. 급기야 캐디조차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으로 만든다.
화장한 골프장의 날씨가 한순간에 먹구름과 비바람이 부는 분위기로 탈바꿈한다면,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가방에 접어둔 바람막이를 말없이 준비하는 게 자신과 동반골퍼들을 위하는 긍정의 태도다.
남은 홀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데도 빠듯하고 분주한데, 지난 홀의 실수에 대한 아쉬움은 머릿속에 묻어둔 채 다음 샷을 긍정의 마인드로 준비하는 태도도 꾸준한 심리적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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