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승 한덕수에 경선 후보 바치기?` 의혹…"당대표 뽑냐"는 국힘
"한덕수 부른 건 민주당" 차출론 힘싣기…선출될 후보에 "당 잔치로 머무를 거냐" 압력
'당권 눈멀어' 비판엔 "뇌피셜"…"尹 더 괴롭히지 말자"고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지도부 일원이 당원·국민이 경선으로 선출한 대선후보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양보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 친윤(親윤석열)·반탄(탄핵반대) 기득권이 6·3 대선 패배 이후 당권을 도모한다는 의혹엔 "뇌피셜(뇌내망상을 공신력 있는 양 주장하는 행위)"이라고 반발했다. 비상계엄 위헌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이 거리를 둬야한다는 지적엔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서지영 의원(부산 동래·초선)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동아일보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단일화를 만들어달라'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한덕수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단일화한 뒤 입당해 최종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도록 설득해달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냥 '한 대행에게 후보를 갖다 바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에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경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권 위원장이 그렇게 하실 수 있지 않다"면서도 "이 위기의 상황에서 당을 책임지고 있는 분 아닌가. 어쨌든 이재명 세력이 정권 잡는 것을 막아야되는 데 있어서 당연히 역할을 하셔야되는 것이다.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해석'이라고 얘기했는데 (정대철 회장과) 두분 간 통화내용은 양쪽에 다 물어봐야되는 것 아닌가. 통화 내용 갖고 여러가지 억측이나 해석을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같다"고 했다.
이어 "권 위원장도 정 회장께 우리 반(反)이재명 빅텐트라든지 어떤 역할을 충분히 부탁드릴 수 있다"며 "우리라고 해서 야권 원로들 모시면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한 대행과의 회동을 앞둔 정 회장이 27일 "어제(26일 지칭) 저녁 권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좀 (후보 단일화를)만들어주세요'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어떻게 만들겠냐만 (권 위원장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정 회장은 이후 다른 매체에 "(한 대행이) 날 찾아온다고 그러니까 정치하겠단 뜻으로 보고 (권 위원장이) '좋은 얘기해주세요' 한 것"이라고 뉘앙스를 바꿨다. 경선 진행 중 보인 '패배주의, 꼼수'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비판하자, 권 위원장은 한 대행 거론 없이 "야권 원로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달라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냐"고 날을 세웠다.
라디오 진행자인 김태현 변호사는 '결국 반명 빅텐트 얘기이지 한 대행 옹립은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물었고 서지영 의원은 "권 위원장 말씀은 보수 여권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주십사 원로께 부탁하는 내용으로 저는 그렇게 해석한다"고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덕수 대망론을 두고 "우리 당내에서 촉발됐단 것보단 이 상황을 민주당이 만들어준 것 같다. 민주당이 한 대행을 불러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덕수 차출론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도 민주당이나 우원식 국회의장같다. 지난 연말 갑작스러운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상황을 맞이했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걸 과감하게 하는 민주당 배포에 '정말 나라가 어떻게 돼도 상관없구나' 참 놀랐다. 그러면서 한 대행 서사가 만들어졌다"며 "(우 의장은) 어쨌든 현재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기 좀 앉아보세요' 해서 훈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경선 뛰고 있는 4명의 후보들은 힘빠지겠다. 1등해봐야 한 대행이 그냥 부전승으로 바로 결승으로 오는데, 기탁금도 안 내고'라고 지적한 것엔 오히려 "이게 우리 당대표를 뽑는 게 아니지않냐.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과정 아니냐"며 반박했다. 서 의원은 "(경선)후보자들은 '내가 최종적으로 승리하겠다'고 생각하시고 캠페인하면 된다"며 당적이 달랐던 오세훈·안철수, 노무현·정몽준 여론조사 단일화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당대표를 뽑는 게 아닌 이상 우리 안의 잔치로 머무를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우리 후보가 판단할 일이라고는 생각한다"면서도 "할 수 있다면 이재명 세력을 꺾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게 애국"이라고 주장했다.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이란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의 비판엔 "당권을 얘기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진행자가 '어차피 대선 지고 난 다음 당권에 별로 관심없을 한 대행을 후보로 내세워 당내 기득권세력이 당권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깔린 것 아니냐'고 묻자 서 의원은 "사회자께서 너무 뇌피셜을, 소설을 많이쓰신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저희가 그(대선) 이후까지 염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솔직히 당내 기득권 세력이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누가 무슨 힘을 갖고 있냐"며 "분열적·단절적 언어"라고 규정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21대 대선 정강정책연설에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통렬히 비판하고 대국민 사과한 것에 그는 "각론적으로 들어가면 윤희숙 원장의 개인적 생각들을 표현한 부분들이 많다"고 일부 선을 그었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반성한 권성동 원내대표 입장과도 결이 달라 보인다.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는지' 물음엔 "대통령과 거리를 둔다 안 둔다, 이런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셨는데 지금 우리가 어떤 관계에 있나. 우리 지도부도 찾아가 인사드렸지 않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옥고를 치르시고 나와서 우리 당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을 또 우리가 그런 식으로 더 괴롭힐 필요가 없다고 본다. 지금 (내란수괴 혐의) 재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위축될 게 아니라 국가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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