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딥페 있더라"…10대 성착취물 노예 만든 '판도라'는 17살

이지현 기자 2025. 4.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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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이같은 방법으로 10대 초반 여성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34개를 제작하고 성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 81건, 허위 영상물 1932개 소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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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제공.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인 고등학생 A군(17)은 텔레그램 등에서 '판도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피해자들을 노예화하는 악랄함을 보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대한 단속을 전개해 텔레그램 성폭력 범죄조직 '자경단(목사)'을 비롯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 등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2명을 검거하고, 그중 13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단속 기간 동안 적발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은 3755건이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주범인 A군을 중심으로 피해자 물색·유인·협박·성 착취물 제작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성적 호기심을 드러내는 10대 초반의 아동·청소년 여성들을 물색하고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는데 유포자를 알려주겠다' 등의 방법으로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뒤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또, 피해자들이 일탈 행위를 가족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몇 달씩 자신들의 지배 아래 둔 뒤 성 착취물을 제작·제공하도록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이같은 방법으로 10대 초반 여성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34개를 제작하고 성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 81건, 허위 영상물 1932개 소지했다. 경찰은 A군을 지난 28일 검찰에 송치하고 공범인 10대 여성 B양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불법 촬영물·허위 영상물 제작도…피해자에 자기 장모, 친조카도
경찰이 단속한 불법 촬영물 제작 등의 범행은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졌다. 피의자인 30대 남성 C씨와 20대 남성 D씨 등 2명은 자신들의 오피스텔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피해 여성 53명(아동·청소년 3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장면 등을 총 1584회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구속됐다. 피의자들은 SNS 등 통해 피해자를 물색, 합의로 성관계를 가진 뒤 이를 촬영해 유료 온라인 사이트에 이를 유포하기도 했다.

허위 영상물 제작·유포 사건의 경우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쯤까지 계속됐다. 피의자 50대 남성 E씨와 20대 남성 F씨는 청소년 2명에 대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46개를 제작하고, 직장동료의 부인과 여성 직장 동료 등 피해자 182명에 대한 허위 영상물 281건을 제작해 소지한 혐의로 구속했다. 피의자들이 제작한 허위 영상물 중에서는 자기 장모와 친조카를 대상으로 한 것도 있었다.

경찰은 이외에도 딥러닝(인공지능·AI) 모델과 텔레그램 봇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허위 영상물 제작·판매·유포·소지·시청 사범들을 적발했다며 피해자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 진술서 작성 등의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 성폭력은 피해자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는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로, 제작·유포자뿐만 아니라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하는 행위도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를 방조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사이버 성폭력 사범들에 대해 무관용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발생 시 망설이지 말고 바로 수사기관이나 관련 상담 기관 등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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