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지난 28일 발화한 산불이 삼국시대 유적인 ‘팔거산성(八莒山城)’을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29일 “산불 화선이 지도상으로 팔거산성을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팔거산성 인근 불길은 대부분 잡힌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 북구는 이날 오전 팔거산성 피해 상황을 확인하려 했으나, 헬기 등이 주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어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북구 관계자는 “팔거산성 인근에 있는 사적인 구암동 고분군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팔거산성은 아직 상태를 육안으로 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사적인 팔거산성은 5~6세기 삼국시대에 만들어져 통일신라시대에 주로 사용된 산성이다. 함지산은 가장자리는 험준하지만 정상은 평탄한 해발 287.7m 산으로, 팔거산성은 정상부에 석축으로 지어진 산정식(山頂式) 산성이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팔거평야가 내려다보이는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 수장층의 무덤이다. 총 3개 능선에 지름 15~25m의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다. 경사면에는 소형분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