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언론도 조명 "표승주 은퇴는 '강제'...KOVO 이적시장 규정 손 봐야해" [이슈스파이크]

권수연 기자 2025. 4. 29. 1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 권수연 기자) 어쨌든 초점은 '메가와티'에 맞춰져 있지만, 인도네시아 언론에서도 표승주의 아쉬운 은퇴를 조명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티비원뉴스'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메가와티 한게스트리(등록명 메가)의 팀 동료였던 표승주가 '강제로' 은퇴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배구연맹(KOVO)은 규정을 변경하라는 요청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앞서 KOVO는 지난 24일 2025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총 14명의 선수(A그룹 13명, C그룹 1명) 가운데 신연경, 이고은, 김다솔, 문지윤(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채연, 육서영(이상 IBK기업은행),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유서연, 권민지(이상 GS칼텍스), 하혜진(페퍼저축은행)이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베테랑 표승주가 FA 미계약자로 남으며 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표승주는 FA 미계약이 발표된 당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11시즌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데뷔한 표승주는 그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4-15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에 보상선수로 이적했으며 성실하게 활약해왔다. 포지션은 윙과 미들블로커를 오가다가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를 잡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으며 특히 IBK기업은행에 이적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22-23)을 만들었다. 당시 표승주는 529득점, 공격성공률 34.7%(전체 10위)를 기록하는 등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후 24-25시즌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지목되며 정관장으로 이적했고,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몫을 보탰다.

기업은행 활약 당시 표승주

그런 표승주가 아무 팀과도 계약하지 않고 미계약자로, 허무하게 15년의 커리어를 끝낸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직까지 충분히 활약할 기량을 가지고 있다. 현재 배구계 베테랑이 하나둘씩 떠나는 상황에 연륜이 풍부한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시 MHN과 통화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선수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선수가 사인 앤 트레이드를 조건으로 재계약을 요청했다. 그게 재계약의 유일한 조건이었고, 이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FA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결국 표승주를 원하는 타 팀에서의 보상 부분과, 정관장의 니즈, 표승주의 조건 모두가 화음이 맞지 않아 '강제 은퇴'에 가까운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표승주와 접촉이 있던 팀의 보상선수 조건을 맞춰줄 수 없어 사인 앤 트레이드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며 부키리치, 메가, 표승주가 모두 이탈한 정관장은 직전 시즌에 비해 무게감이 훨씬 떨어지는 엔트리를 구성하게 됐다. 득은 없고 실만 남았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당시 VNL에 출전한 표승주
올스타전에 출전한 표승주

표승주는 FA A그룹 선수다. A그룹 선수가 이적을 택하면 전 시즌 연봉 200%와 구단이 정한 5명의 보호선수(해당연도 FA영입 선수 또한 보호 여부 선택 범위 포함) 외 선수 중 FA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지명한 선수 1명으로 보상하거나, 원 소속 구단의 바로 전 시즌 연봉 300%의 이적료를 지불해야한다. 지불 방법은 원 소속구단이 결정한다. 

'티비원뉴스'는 이 부분을 주목하며 "한국 V-리그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보상 기준이 과도해 FA 미아가 생겼다. 타 스포츠는 보상선수에 대한 부담이 없어 이적이 자유롭다"며 "KOVO는 FA 이적시장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연봉이 크게 상향한 상황에서 오래 묵은 FA 순위 시스템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흥국생명으로 5억 5천만원에 이적했지만, 직전까지 현대건설에서 C등급 선수로 분류됐던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또 하나의 예시로 들었다. 이다현은 직전 시즌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중단, 이후 현대건설의 샐러리캡 여파로 연봉 5,000만원 이하라는 매우 이례적인 계약을 맺었다. 결국 일괄적인 급여상한선, 즉 연봉 버블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며, 반대로 선수 개인의 샐러리캡이 시장 가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부분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KOVO는 국내 남녀부 FA 시장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5 외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사진= MHN DB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