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2년 전 악몽!...박주봉, 수디르만컵 우승 ‘더 간절한 이유’ 있었네

김경무 2025. 4. 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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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 시절의 박주봉. 사진/BWF(세계배드민턴연맹)

일본 감독시절 4강전 중국에 역전패
“여전히 아프다, 이번엔 꼭 우승” 

〔김경무의 오디세이〕 ‘셔틀콕 레전드’ 박주봉(61)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27일 중국 샤먼에서 시작된 2025 수디르만컵(배드민턴 세계혼합단체선수권)에서 예선 리그 2승을 올리며 잘 나가고 있습니다.

체코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여자단식에 안세영 대신 심유진을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이며 종합전적 4-1로 이겼습니다. 

이어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는 첫번째 남자단식에서 전혁진이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이어진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 미셸리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이기면서 결국 종합전적 4-1로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대만과의 마지막 3차전이 남아 있습니다.

안세영 경기 때 박주봉 감독은 여자단식 전담코치인 인도네시아 출신 로니 아우구스티누스(47)와 경기 중 코트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주봉 감독으로서는 이번 수디르만컵 우승이 더욱 간절한 이유가 두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감독 데뷔전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2년 전 2023 수디르만컵(중국 쑤저우) 중국과의 4강전 때 다잡은 승리를 어이없이 놓친 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팬사이트에 따르면,  당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세계 최강 중국을 수디르만컵에서 출전 사상 처음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종합전적 2-1로 앞서고 있던 상황, 4번째 남자복식에서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가 리유천-취쉬안 이를 상대로 3세트 20-16으로 앞서며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1포인트만 더 따내면 일본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으로 한 포인트만 내주면 중국은 30년 만에 결승에 못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남자복식조는 어이없게도 이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세트 20-22로 무너졌고, 종합전적 2-2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본은 마지막 여자복식에서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가 첸칭천-지아이판한테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며 무너졌습니다. 6시간이 넘는 혈전이었는데, 기사회생한 중국은 결승에서 한국마저 3-0으로 잡고 수디르만컵을 들어올립니다.

BWF에 따르면, 박주봉 감독은 그 순간을 떠올리면 “신음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여전히 마음이 아픕니다. 그때만 우리가 중국을 꺾을 기회를 잡았어요. 일본 감독으로서 우리 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토마스컵, 우버컵에서 우승했고, 마지막 목표는 수디르만컵이었지만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이겼다면 아마 모든 것이 완성됐을 겁니다."


<박주봉 감독이 2025 수디르만컵을 앞두고 중국 타도 목표를 대한배드민턴협회  SNS를 통해 밝히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박 감독은 이후 2023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올림픽 때는 화끈한 성적을 못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20여년을 지속해온 일본대표팀 관계가 끝났습니다.

박 감독은 이후 지도자로서 은퇴 시점에 한국 배드민턴 감독 공모에 응했고, 결국 국내 지도자 1명을 따돌리고 한국팀 사령탑이 됐습니다. 올해초 당선된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박 감독의 그런 선택을 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번이 한국팀을 지도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것은 항상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 감독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저는 은퇴했을 겁니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막판에 그런 일이 일어났고, 저는 그 자리를 받아들였습니다.”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겁니다. 부상 우려도 있습니다. 안세영은 회복했고, 서(승재)와 김(원호)는 많은 대회에서 경기를 했고,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컨디션,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투쟁심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쨌든 고국에 돌아와 행복합니다. 거의 29년이 지나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런 복잡다단한 심경의 박주봉 감독. 그가 이번에 일본대표팀 때의 ‘한’을 풀고, 한국팀에는 8년 만에 수디르만컵을 안길 수 있을까요? 

8강 토너먼트부터가 고비인데, 남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이 세계정상급인 중국이 가장 부담스런 상대입니다.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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