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의 첫 무인차량, 현대로템·한화에어로 다툼에 도입 지연
육군이 쓸 다목적 무인 차량의 사업자 결정이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5월 말에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평가 기준을 두고 수주에 참여한 업체 사이에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종합 평가 기준과 방법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다목적 무인 차량은 수색, 물자 후송 등에 사용돼 미래 전장(戰場·전투가 벌어지는 장소)에서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경쟁하고 있다.
29일 군 당국과 방위산업 업계 등에 따르면 방사청은 육군본부 시험평가단 주관으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한화에어로의 아리온스멧(Arion-SMET)에 관한 시험 평가를 끝내고 최고 성능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는 각사 무인차량의 최고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앞선 시험 평가에서는 두 회사의 무인차 모두 군의 작전운용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필수 요구 성능)을 충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성능 평가는 속도와 탑재 중량 등 6개 항목에서 높은 성능을 내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두 회사는 공인 기관이 인증한 성능을 제안서에 적어 제출했는데, 기준이 달랐다고 한다. 한 업체는 군의 요구 성능 수준으로 제출했고, 다른 업체는 최고 성능을 기재했다. 예를 들어 시속 100㎞가 군의 기준이었다면 한 업체는 100㎞로 적었고 다른 업체는 120㎞도 가능하다고 적었다는 것이다.
시속 100㎞를 적어낸 업체는 기재된 성능이 더 높다는 이유로 점수를 더 주는 건 불공정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당초 방사청이 평가 기준에 관한 사전 설명을 부족하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다른 업체는 제안서에 적힌 성능도 평가 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작년 4월 진행한 설명회에서 높은 성능을 내면 좋은 점수를 준다는 취지로 평가 기준과 방법을 상세히 안내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두 회사를 설득해 평가 기준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육군의 차세대 전투 모델 아미 타이거(Army Tig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목적 무인 차량의 양산 업체를 결정하는 게 골자다. 군이 무인 차량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법적 검토를 거쳐 두 회사가 합의할 만한 결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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