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거울치료”·김문수 “알바입니다”… 풍자 예능 달려가는 대선 후보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韓 “거울치료”·金 “나 알반데” 패러디
호감 높이는 전략 vs 예능요소 부각 비판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7에 주요 대선 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딱딱한 이미지의 정치인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콘셉트로 등장해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많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임을 감안할 때 자중과 반성의 목소리 없이 예능적 요소만 부각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삼각김밥을 들고 계산대로 온 정씨에게 한 후보가 “데워드릴까요?”라고 묻자 정씨는 “제가 이걸 살 거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 “제가 혹시 영업 방해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업 방해의 정의를 아십니까?”라는 등 상대의 질문에 끝없이 반문하는 한 후보의 화법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런 정씨에게 멋쩍은 웃음을 짓던 한 후보는 이후 “내가 진짜 이러나? 저런 표정을 앞에서 지으면 되게 약 오르는구나”라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 원본은 게시 21시간 만에 조회수 55만회를 넘겼고,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쇼츠는 4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SNL 코리아 출연 사진을 올리며 “#내가 저러는구나”, “#거울치료”, “#반성”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자 네티즌들은 “너무 재밌다”, “당해보니 알겠냐”, “치료가 효과 있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19일 방송에서 과거 논란이 됐던 발언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배우 지예은씨가 “나 지점장인데”를 반복하면서 김 후보가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해 “나 도지사인데”라며 관등성명을 요구했던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다. 김 후보는 면접 상황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아주 쉰 요구르트”에 비유했다.

2차 경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빅4’ 중 한 명인 안철수 후보는 SNL에 출연하지 않았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참여 의사가 있었으나 일정이 안 맞았다”며 “안 후보는 늘 (선거 때마다)나갔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인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해 손님을 응대하면서 보이는 다소 어색한 면모나 공식 석상보다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에서 평소와는 다른 친숙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호평이 많다. 특히 자신을 흉내 내는 개그맨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화하거나 패러디의 대상이 되는 구도가 유쾌했다는 평가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기존의 정치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하고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선거 전략으로, TV 시대 이후에 생겨나기 시작한 현상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정치인들이 주로 갖고 있는 무거운 느낌들이 풍자 예능 출연을 통해 인간적인 느낌으로 바뀌어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반성과 자중의 목소리 없이 예능적 요소만 부각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공약 검증이 아닌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면서 정작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무대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기 대선임을 감안하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미래를 생각하고 정책으로 경쟁할 시간도 부족한데 지금은 너도나도 홍보용 출연으로 이미지 경쟁에만 나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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