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선 긋는 유럽…영국, EU와 정상회담 성명 초안서 ‘우크라 영토 보전 지지’

영국이 내달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에서 발표하는 성명 초안에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문구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종전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유럽이 본격적으로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영국과 EU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지정학적 서문’의 초안을 구성해 EU 회원국들과 공유했다.
영국 측이 작성한 성명 초안엔 트럼프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와 자유 무역,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현안에서 현 미국 정부 기조와 선명하게 대조되는 내용이 담겼다. 초안에는 “우리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계속된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우리는 세계 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공통된 원칙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에 대한 상호 약속을 확인했다”며 양측이 “세계 경제 질서에서 변동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헌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 등 러시아가 빼앗을 영토를 포기하고 전쟁을 끝낼 것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주요국은 이에 반대해 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내달 19일 런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와 회담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양측 관계 재설정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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