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中 위력' 부담 느낀 동남아, 결국 日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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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 베트남·필리핀이 일본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필리핀이 일본과의 군사 협력 카드를 집어든 건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이시바 총리는 27일 베트남으로의 출국에 앞서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며 "(베트남·필리핀과)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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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 격화 속 동남아와 전략적 유대 강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 베트남·필리핀이 일본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두 나라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일본의 '전략적 협력 구애'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대범해지는 중국의 해양 장악 시도에 결국 일본의 손을 잡아든 모양새가 됐다.
28일 교도통신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필리핀 순방에 나선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권력 서열 3위 팜민찐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고 국방 장비·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차관급 외교·국방 ‘2+2 대화 체계’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이 방위 장비를 제공하는 제도인 ‘정부 안전보장 능력 강화 지원(OSA)’을 베트남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일본 OSA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양국은 베트남 해양 안보 능력 강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과 일본·베트남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베트남 방문은 이달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하며 반미(反美) 전선 구축에 나선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이시바 총리는 29일 필리핀으로 이동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필리핀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필리핀이 일본과의 군사 협력 카드를 집어든 건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2014년부터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일방적으로 시추선을 설치한 뒤 인공 섬을 만들어왔다. 베트남에선 대규모 반중 시위가 잦아지며 중국 견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역시 지난해부터 부쩍 중국 함정과의 물리적 충돌이 잦아지며 적잖은 군사적 부담을 느껴왔다. 자국보다 강한 해군력을 갖춘 일본과의 군사 협정 체결을 서두른 이유다.
한편 일본 해상 자위대는 지난 21일 시작된 미국과 필리핀 간 연례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 이 훈련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27일 베트남으로의 출국에 앞서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며 “(베트남·필리핀과)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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