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현대모비스 앞선을 막은 통한의 벽, ‘양준석’

손동환 2025. 4. 29.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승부처에서 양준석(181cm, G)을 막지 못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기자 또한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현대모비스의 선수층은 두텁다. 또, 어린 선수들이 주축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현대모비스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무빈(184cm, G)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자원 중 한 명이다. 왼손잡이인 박무빈은 패스 센스와 공격력을 겸비했다. 한호빈(180cm, G)과 서명진(189cm, G), 이우석(196cm, G) 등과 앞선을 구축하고 있다.
박무빈은 플레이오프 경험치 또한 차곡차곡 누적했다. 특히, 2024~2025 6강 플레이오프 때 외국 선수를 잘 살려줬다. 엔트리 패스와 아웃렛 패스 등으로 숀 롱(206cm, F)이나 게이지 프림(205cm, C)의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외국 선수의 텐션을 높인 박무빈은 4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그렇지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모두 패했다. 1번만 더 패한다면, 2024~2025시즌을 접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박무빈의 공격 전개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박무빈의 수비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져야 한다. 박무빈은 LG 공격 시작점인 양준석(181cm, G)을 제어해야 한다. 양준석의 2대2와 패스, 볼 없는 움직임까지. 박무빈이 수비 진영에서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현대모비스도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 Part.1 : 파울 트러블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양)준석이와 마레이의 2대2가 무서운 건, 두 가지 이유다. 다만, 첫 번째 이유만 차단하면, 우리가 2대2를 잘 차단할 수 있다. 준석이를 막는 수비수가 준석이에게 볼을 잡도록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양준석과 마주한 박무빈은 어느 지점이든 양준석을 따라갔다. 양준석에게 볼을 내주더라도, 양준석을 3점 라인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아셈 마레이(202cm, C)의 스크린 또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했다.
박무빈은 수비 범위를 더 넓혔다. 하프 코트 부근에서 양준석을 수비했다. 자신의 체력 저하를 각오해서라도, 양준석의 에너지를 빼놓으려고 했다. 동시에, 나머지 4명이 자기 매치업을 강하게 수비. 그래서 박무빈은 양준석의 패스를 줄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박무빈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전체가 LG의 볼 없는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 수비가 조금씩 균열을 일으켰다. 박무빈도 순간적으로 수비할 타이밍을 놓쳤다. 경기 시작 5분 59초 만에 파울 3개.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 Part.2 : 금과옥존!

미구엘 옥존(183cm, G)이 1쿼터 종료 4분 1초 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이경도(185cm, G)나 양준석을 막아야 했다. 박무빈의 빈자리를 오랜 시간 채워줘야 했다.
옥존은 공수 모두 박무빈을 잘 대체했다. 양준석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그리고 2쿼터 시작 1분 58초 만에 양준석의 파울을 3개로 만들었다. 양준석을 코트에서 제외시켰다. 그것만 해도, 옥존의 공은 컸다.
옥존은 LG의 속공 또한 잘 따라갔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가 정돈된 수비까지 쉽게 해냈다. 게다가 숀 롱의 공격력도 급상승했다. 호재들을 안은 현대모비스는 2쿼터 시작 2분 34초 만에 25-19로 앞섰다. LG의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골밑 수비와 속공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옥존의 체력도 떨어졌다. 한호빈(180cm, G)이 코트로 나섰다. 한호빈 역시 수비에 능하지 않은 선수. 그래서 이우석이 양준석을 막아야 했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좋지 않게 끝났고, 이우석은 양준석의 아웃렛 패스를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옥존이 재투입됐다.
옥존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2쿼터 종료 56.3초 전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37-35로 앞설 때, 옥존이 볼 없는 수비로 대릴 먼로(196cm, F)의 스크린 파울을 유도한 것. 그 후에도 이경도의 비하인드 백 드리블을 온몸으로 저지. 수비 의지를 뽐냈다. 현대모비스도 39-35로 달아났다.

# Part.3 : 양준석은 막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벤치는 박무빈을 고집하지 않아도 됐다. 옥존이 잘해줬기 때문이다. 또, 본질적으로 파고 들면, 현대모비스 가드진(박무빈-한호빈-미구엘 옥존) 중 수비를 특출나게 잘하는 이가 없다. 그런 이유로, 컨디션 좋은 옥존이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옥존의 진정한 수비 가치는 3쿼터부터 나와야 했다.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순간이고, 옥존은 집중력 좋은 양준석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 실제로, 양준석의 드리블과 마레이의 스크린을 어려워했다. 또, 옥존의 에너지 레벨이 전반전 같지 않았다.
이를 인지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3쿼터 시작 3분 15초 만에 박무빈을 재투입했다. 힘을 비축한 박무빈에게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박무빈은 볼 잡은 양준석을 억제하지 못했다. 양준석의 다양한 방향 전환에 속수무책이었다.
박무빈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양준석을 막았다. 또, 프림과 숀 롱이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그러나 앞선 수비수가 양준석의 방향 전환을 막지 못했고, 양준석이 자유투 라인과 RA 구역 사이에서 공격을 결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수비도 무력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높이 싸움으로 LG를 밀어붙였다. 숀 롱과 함지훈(198cm, F)이 박정현(202cm, C과 먼로를 제압.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58-57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통한의 3.5초

양준석을 향한 수비가 또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2명의 수비수가 왼쪽 윙으로 양준석을 가뒀으나, 2명의 수비 위치가 어중간했다. 그래서 LG는 4쿼터 시작 19초 만에 양준석한테 3점을 맞았다. 58-60. 주도권을 또 한 번 내줬다.
박무빈이 양준석을 왼쪽 윙에서 막았다. 그러나 양준석의 순간 동작에 벗겨졌다. 숀 롱은 역시나 도움수비를 하지 않았고, 왼쪽 코너 수비수였던 옥존은 대처를 못했다. 그리고 숀 롱과 박무빈은 4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서명진이 양준석을 강하게 막자, LG 공격이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볼 핸들러 마레이-스크린 양준석’의 2대2가 성사된 것. 허를 찔린 현대모비스 수비는 마레이에게 자유투를 허용했다. 역전을 노렸던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5분 15초 전에도 66-72로 밀렸다.
서명진이 양준석을 필사적으로 따라다녔다. 양준석에게 패스를 강요했다. 그러나 양준석이 이를 알아챘다. 그래서 칼 타마요(202cm, F)에게 볼을 줬다.
현대모비스는 타마요를 미처 신경쓰지 못했다. 타마요한테 도파를 허용했다. 림 근처까지 접근시켰다. 비록 타마요의 밸런스를 무너뜨렸으나, 타마요에게 실점. 경기 종료 2분 32초 전 69-74로 밀렸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타임 아웃 후 또 한 번 각성했다. 경기 종료 1분 42초 전 동점(74-74)을 만들었다. 그러나 프림이 경기 종료 1분 13초 전 파울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느낌이 싸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26.6초 전부터 수비를 했다. 타마요의 슛을 무위로 돌렸다. 하지만 양준석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림 근처에 있는 마레이를 놓쳤다. 양준석의 패스와 마레이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3.5초였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는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양준석을 막지 못했다. 아니. 경기 내내 양준석의 퍼포먼스를 막지 못해,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놓쳤다. 양준석을 놓친 결과, 2024~2025시즌을 접어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