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우리 동네에 매머드가 나타났어요!”
선돌공원에 키 4m 움직이는 매머드
인조 볏짚으로 당시 움집 재현하고… 공원 사이에 육교 설치해 걷기 좋아
“유적지 상징 살려 랜드마크 도약”
2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선돌공원에서 이재빈 군(5)이 최근 공원에 등장한 매머드 조형물을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매머드는 마지막 빙하기 때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코끼리다. 이 군이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온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숨죽이고 서 있던 매머드가 갑자기 되살아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머리부터 코와 꼬리까지 흔들어대자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이 화들짝 놀랐다. 매머드의 실감 나는 움직임에 이 군은 이내 겁을 먹고 아빠 품으로 몸을 숨겼다. 아빠 이두환 씨(41)는 “도심 속에 흔한 공원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다. 이 정도면 전국구 선사시대 관광지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최근 선돌공원 일대에서 진행한 ‘선사시대로 테마거리 3단계 조성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할 전망이다.
28일 달서구에 따르면 이번 3단계 조성 사업을 통해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에는 움직이는 매머드 조형물을 비롯해 움집 체험장, 선돌정원, 선사인 조형물이 새롭게 놓였다. 특히 매머드 조형물은 실제 외형을 추정해 4m 크기에 온몸이 갈색 털로 덮인 모습 그대로를 구현해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의 새로운 명물이 될 전망이다. 머리와 코, 꼬리 등이 사실감 넘치게 움직이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조 볏짚으로 지어진 움집 체험장에서는 실제 선사시대 생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선돌정원은 선사시대인들의 신앙 대상물이었던 선돌을 전국 각지에서 수집해 조성했다. 나무를 베거나 토기를 빚는 선사시대인들의 일상을 구현한 조형물도 추가로 설치됐다.
새로 놓인 조형물과 선돌보도교 덕에 최근 열린 달서선사문화축제는 성황을 이뤘다. 26, 27일 양일간 방문객 1만여 명이 몰려와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달서구는 2014년부터 매년 이 축제를 열고 있다.
달서구는 2006년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선사시대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선사시대 유적을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선사시대로 테마거리 4단계 조성 사업을 통해서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이다.
달서구는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천혜의 생태자원인 대명유수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망대 조성 시 선사시대 관광 콘텐츠, 성서아울렛타운 등과 인접 달성군의 디아크, 화원유원지와 연결해 대구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산업도시로 알려진 달서구가 앞으로는 대구 경제를 견인하는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전국구 관광지로 거듭나는 달서구의 도약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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