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이것'만 잘해도 감염 위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4.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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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과 단체생활이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감염병의 확산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봄부터 환자 수가 증가하는 '수족구병'은 면역 체계가 미성숙하고 개인위생 관리가 서툰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편이지만, 간혹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드물게는 탈수로 이어지거나 심할 경우 뇌수막염,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수족구병의 원인과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족구병은 봄부터 여름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5세 이하 영유아 주의보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4~7월 사이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데, 전체 환자의 70% 이상은 5세 미만의 영유아인 것으로 보고된다. 성인도 감염되지만,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는 침, 콧물, 대변뿐 아니라 물집의 진물(수포액)로도 쉽게 전파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접촉을 통한 감염 확산이 쉬운 편이다. 발병 초기에 전염성이 가장 강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 초기 감염자 식별이 쉽지 않다. 더욱이 수족구병은 회복 후에도 대변 등을 통해 수 주간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발열과 손·발·입안 발진 동반...합병증 주의해야
수족구병은 4~6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및 피로감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하루 이틀 이내에 발진이 생긴다. 소아청소년과 강영록 원장(강의원)은 "구강 점막, 손, 발, 다리, 엉덩이 등에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입안에 생기는 발진으로 인해 식사가 어렵고 열이 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발진은 목젖 주변 점막을 비롯해 혀, 입천장, 잇몸, 입술 등에 잘 생기며, 통증이 심해 아이가 음식을 삼키거나 침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탈수가 올 수 있고, 이는 순환 혈액량을 감소시켜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구강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물이나 수분 보충 음료를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

드물지만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 원장은 "경미한 증상은 7~10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경우 '엔테로 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뇌수막염은 수족구병 바이러스가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경과는 양호하지만, 드물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신경계 기능 저하나 만성 두통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염은 바이러스가 뇌 조직을 직접 침범해 발생하는데, 치명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운동 기능 저하나 인지 기능 장애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척수, 심장, 폐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 사지 근력 저하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으며, 심장이나 폐를 침범할 경우 심근염이나 폐부종이 발생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심폐 기능 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30초 손씻기' 생활화해야... 의식 저하 등 나타나면 응급 상황
수족구병에는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해열제 복용이나 수액 공급 등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 치료만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소아청소년과 류혜경 원장(샤인소아청소년과의원)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손을 꼭 씻어야 하며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 빠짐없이 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바이러스가 묻은 장난감, 식탁, 문손잡이 등 물건 표면을 자주 소독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염이 확인되면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등원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수족구병 환자에게 구토, 심한 두통, 경련, 의식 저하, 사지 힘 빠짐(마비 증상) 등이 동반될 경우 신경계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 수족구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은 빠른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응급실 방문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추가 감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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