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후보 선출 현장,기자들 가방 뒤지고 "뾰족한 것 없냐" 검사

조현호 기자 2025. 4.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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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자들 "사전 고지 없어, 불쾌해…인권 침해 소지도" "과도해"
민주당 "암살 테러 위협, 안전상 조치…모든 사람 다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합동연설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날 민주당 측에서 현장 취재하러온 기자들의 가방과 소지품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고, 일부 기자는 관계자가 '뾰족한 것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불쾌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27일 오후 2시 경 출고한 <“최종 90% 넘습니다”…이재명 지지자들 '축제의 장'[르포]>에서 “현장에선 검문 검색이 철저히 이뤄졌다”고 보도하면서 현장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가방과 소지품을 검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는 “언론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입구에서 기자들의 가방까지 곳곳을 뒤졌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썼다.

이 기자는 오후 2시7분경 이재명 캠프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대화방)에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언론인들 가방을 뒤지는 것은 과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공식 사과 요청 드린다”고 올렸으나 캠프 측에서 별다른 해명이나 설명없이 이 메시지를 가렸다.

아시아경제 뿐 아니라 다른 매체 기자도 가방 소치품 검색에 문제를 제기했다. A신문사 민주당 출입기자는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검색하던 당사자가 (가방 등 소지품을) 검사하면서 '뾰족한 거 있냐'고 물어봤다. '없다'고 답한 뒤 들어갈 때 게이트에서도 금속탐지기 여부를 한 번 더 검사했다. 기분이 나빴다. 이의제기는 못했다. 민주당 5~6년간 출입하면서 (소지품 검사받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기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다”라며 “당 대표가 이전에 다친 적이 있으니 소지품 검사 한다고 미리 얘기해줄 수 있지 않느냐. 더구나 이재명 후보 가해자가 기자도 아니었는데, 기자로서 이런 취급하니 당황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기자로서 특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현장에 가는 기자 명단을 전달하고 절차를 거쳤는데, 현장에서 이런 인권침해적 요소가 벌어졌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B신문사 출입기자도 “검색대에 가방을 넣는 것 말고, 이렇게 직접 뒤진 적은 없다”며 “과도하지 않나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 여부를 떠나 일반인 소지품을 뒤지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본다”며 “모든 출입자 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사전에 공지라도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에 참여한 권혁기 전 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28일 SNS메신저 답변에서 “당의 조치니 당에 물어보라”고 답했고, 사과 요구 메시지를 가린 이유를 묻는 질의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계속 제기되었고, 당 대표 테러와 암살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흉기 등이 반입될 수 있어서 한 것으로 일반적인 검문검색”이라며 “기자들만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테러 위협이 있다든지, 안전상 조치를 강화해야 하면 하는 것이고, 암살 위험도 있으니 신변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그것 때문에 소란이 있다는 말은 못들어봤다. 적어도 기자들 중에 내게 불만이나 문제제기를 하거나 기자단 간사 등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 등의 불만을 토로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테러 관련 위험성 높았기 때문에 행사 진행 측에서 검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서 검색을 진행했고, 대다수는 이를 인지하고 협조해줬다”며 “별도의 실랑이를 본 적이 없다. 보좌진도 다 (가방을) 보여주고 입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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