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엔 국내여행
국내 숙소 예약, 1년새 108%↑
6월 연휴도 비슷한 흐름 전망
강화·영종 숙박업계 기대감
펜션·호텔 객실 '만실' 속속

"경기도 안 좋고, 환율도 높고, 이번엔 국내여행으로 돌렸어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경기 하락과 고물가, 고환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인천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민모(33)씨는 "어린이날 대체휴일 등 휴일을 맞아 아이와 함께 5월 초 가까운 경기도로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3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이번에는 국내여행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25)씨도 "해외도 좋지만, 국내 여행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 해외 나가기도 부담된다"고 전했다. 이어 "5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도 무산되면서 주변에서 해외보다는 짧게 국내 여행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강화, 영종 숙박업계에서도 모처럼 연휴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총 6개 객실이 있는데,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모두 만실"이라며 "고환율 여파와 비교적 짧은 연휴 기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국내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영종도 한 호텔에선 5월 초 연휴 기간 객실은 3월부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한 호텔 관계자는 "매년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호텔 내 체험형 이벤트와 미디어아트 전시 등 콘테츠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여행 수요 증가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야놀자 플랫폼,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투숙일 기준 5월 황금연휴 국내 숙소 예약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6월 초 연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6월3일이 대통령 선거에 따른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전날 연차 하루를 사용하면 나흘 연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가까운 해외 여행지라도 최소 100만원은 들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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