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시명 정정 목소리에 귀 닫은 국토부

정슬기 기자 2025. 4. 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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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011년부터 기존 '서울'서 '인천'으로 지속적 변경 요청
국토부, ICAO 기준·이용자 혼란 가능성 등 이유로 '유지' 고수
▲ 지난 26일 핀란드 헬싱키 반타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 도착지가 서울로 표기돼 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인천시가 항공정보 간행물(AIP)에 표기된 인천국제공항 도시명을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꿔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정부가 "현행 유지" 방침을 내놨다. 지역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부는 '대표 도시' 원칙과 이용자 혼란을 내세워 도시명 변경은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AIP에 표기된 인천공항 도시명을 기존대로 '서울'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AIP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참고하는 항공정보 간행물로, 국토부가 이를 수정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 시는 2011년부터 꾸준히 국토부에 AIP 속 인천공항 도시명 변경을 요구해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달 3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인천공항 도시명을 '인천'으로 변경할 것을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번 건의에도 현행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도시명 변경 불가 이유로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 ▲공항 이용 외국인 대다수가 서울 방문 ▲이용자 혼란 가능성 ▲지자체 간 갈등 우려 등을 제시했다.

ICAO는 공항 도시명은 대표 도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공항 이용 외국인 70.5%가 서울 방문 목적이며, 지리적 위치만으로 도시명을 변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도시명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다수 외국 항공사가 인천공항을 '서울'로 안내하는 현실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많은 항공사가 항공권, 항공사 안내, 공항 방송 등에서 인천공항을 '서울'로만 표기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공항 위치를 오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인천이 서울 위성도시로 인식되는 문제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런던 스탠스테드공항과 루턴공항처럼 소재지와 도시명이 다른 해외 사례를 언급했지만, 인천은 이들 지역보다 인구 규모가 약 13배 이상 큰 대도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인천공항 도시명이 서울이 아닌 인천이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도시명이 변경될 때까지 다양한 수단을 써가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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