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오픈런 긴 줄…대다수 '헛걸음' 분통

고륜형 기자 2025. 4.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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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사고 이후 무료 교체 서비스 첫 날
수원 한 매장, 50개 준비…600명 예약
SKT “예약시스템 오픈…조속 물량 확보”
▲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수원시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대리점에선 준비된 물량을 넘어선 대기자가 몰려 혼선을 빚었다. 온라인에선 이용자들이 공동대응을 위한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국민 청원도 진행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8일 오전 8시 30분쯤 수원시 한 SKT 대리점 앞에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 있었다. 영업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인데 이날은 오전 9시에 직원들이 문을 열었다.

이날 준비된 유심은 50개 였지만 매장 문을 연지 45분만에 온라인 등 예약 인원은 600명으로 불어났다. 대리점에서 안내한 온라인 예약시스템 대기자도 3만5000명에 달했다.

문을 열기 전부터 간이 의자를 들고 대기하던 시민 김모 씨(55)는 "가족들이 모두 SKT를 쓰고 있는데 뉴스를 보고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왔다"며 "유심을 배송해 줄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시 사우동 일대 SKT 대리점 일대에서도 유심 교체 고객들이 몰려 혼란을 빚었다. 고령층 고객들은 유심칩 교체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고, 일부 고객은 유심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매장을 방문한 A씨(57)는 "직영점과 대리점 모두 대책 없이 고객을 기다리게 하고, 대기표나 사전 예약 시스템도 운영되지 않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전날 SK텔레콤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 개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해 교체 대상자가 2500만 명에 달해 당분간 물량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해킹 사고 이후 온라인에선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이용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교체의 경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오픈해서 고객님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유심 물량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 고객께 안내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성욱·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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