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성폭력 상담건수…근본적인 해결책 시급

추정현 기자 2025. 4. 28. 19: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가부·여성인권진흥원, 작년 여성긴급전화 1366 실적
디지털 성범죄 2322건…20%↑
스토킹 상담 2335건…32% 증가
전문가 “상대 소유욕 근본적 원인”

경기지역에서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한 성폭력·교제 폭력 등 상담 건수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이나 교제 폭력 사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날 2024년 여성긴급전화 1366 운영실적을 발표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지난 2021년부터 각 지역에 센터를 두고 여성 대상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디지털성범죄, 교제폭력 범죄 관련 연중 24시간 상담을 통해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상담 건수는 29만3407건이었다. 이중 1만9220건이 성폭력·디지털성범죄, 2만5891건이 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건수였다.

지난 2023년 성폭력·디지털성범죄 상담 건수는 2만2795건, 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건수는 1만8204건이었다.

성폭력·디지털성범죄 상담 건수는 3575건 감소했으나 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건수는 7687건 증가했다.

경기지역에서는 두 유형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지역 전체 상담 건수는 3만3217건으로 이중 성폭력·디지털성범죄는 2322건, 교제폭력·스토킹은 2335건이었다.

지난 2023년에는 성폭력·디지털성범죄 상담 건수가 1920건, 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건수가 1763건으로 각각 402건(20%), 572건(32%) 증가했다.

경기지역 실제 성범죄 및 교제폭력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안산에서 스토킹 피해로 보호시설에 피신해 있는 여성에게 가해자가 접근하려다가 민간 경호원들에게 제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의정부에서는 70대 남성 A씨가 60대 여성 B시를 차에 태운 뒤 포천 한 공터로 끌고 가 흉기를 휘둘러 체포됐다. A씨는 스토킹 혐의로 B씨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과 교제 폭력은 완전히 별개가 아닌 연속적인 폭력의 과정이라며 상대에 대한 소유욕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교제 관계에서 상대방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심리가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것이 일종의 사랑 방식으로 여겨지는 관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대로 된 처벌을 통해 피해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며 "스토킹 처벌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됐지만 어떤 행위가 스토킹에 해당하는지 더 알려짐과 동시에 처벌이 미미해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