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청원 등장, 집단소송 조짐…금융권은 SKT 본인인증 중단(종합)
- 하루새 1665명 타 통신사 이탈
- 보험·캐피탈·카드사도 예의주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SKT) 해킹사고의 후폭풍이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가입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고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한편 금융사 일부는 본인 인증을 차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사고 이후 ‘SKT 유심 해킹 공동 대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운영진은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며 “명확한 피해 범위나 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의 불안감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 국민 동의 청원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SKT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국회 청원은 5만 명 이상 동의를 목표로 한다. 이들은 가입자 집단 소송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포털 사이트에도 지난 27일 ‘SKT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돼 하루 만에 3000명이 가입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6일 SKT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128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385명이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치면 이탈자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300만 명으로 평소에도 가입자가 늘기보다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탈이 많은 날도 그 수가 200명을 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입자가 1000명 이상 이탈한 것은 해킹 사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와 캐피탈사 일부는 SKT의 본인 인증을 중단했다. KB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전화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앞서 KB라이프는 지난 25일 중단한 바 있다. NH농협생명도 28일부터 SKT와 SKT 알뜰폰에 대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상황 종료 때까지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사들도 상황을 감시하며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고심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본인 인증은 단독으로 끝나지 않고, 본인 인증 정보 등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현재로서는 SKT 정보 유출로 인한 인증 수단 추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향후 사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