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원2동 ‘지한중학교’ 신설… ‘산 넘어 산’

박정석 기자 2025. 4. 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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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외곽’ 월남·내남·선교동 주민들
市교육청에 가칭 지한중학교 설립 요구
교육청, 신설기준 6천 세대 미달 ‘난색’
대선 이후 민·관 협의체 통해 의견 수렴
광주광역시 동구 지원2동 주민들이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으로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행법상 학교 신설 기준 미달을 이유로 시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가칭 지한중학교유치추진단을 참여를 독려하는 아파트 단지 내 안내문. /박정석 기자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지원2동 주민들이 중학교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해당 학군 내 중학교가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통학에 따른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는 게 이들 주민의 입장이나, 광주시교육청은 현행법상 학교 신설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8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칭 지한중학교유치추진단(추진단)은 지난달 22일 발대식을 갖고 지원2동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광주시교육청 등에 학교 신설을 요구 중이다.

지원2동의 법정동인 월남·내남·선교동의 경우 광주 외곽지역인 동시에 주거단지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최소 40분에서 최대 50분가량 원거리로 통학하고 있다는 게 추진단 측 설명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지한초등학교(내남동)와 무등중학교(소태동)로 입학하는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원2동에 거주하는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한초교는 지난 2017년 7학급으로 개교한 이후 올해 27학급에 474명이 재학 중으로, 올해에도 88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등 학생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추진단은 지난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의 면담을 통해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달 들어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 측에 재차 이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주 지한중학교유치추진단장은 "중학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면 적지 않은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한다"며 "마을의 인구 특성,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고려해 학교 신설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광주시교육청은 중학교 신설을 위해 요구되는 현행법상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학교 신설을 검토하려면 최소 학교 주변에 6천 세대 이상이 거주해야 하나, 월남·내남·선교동 주택단지와 자연마을을 포함하더라도 여기에 미달된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또 현재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무등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20여 명에 불과한데, 향후 학생수가 증가하더라도 학교 신설 기준인 '18학급'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박종균 동구의회 의원이 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안한 현행 기준 완화를 통한 '소규모 학교 조성', '특성화 중학교 유치' 역시 실현가능성이 낮다.

관련 규정의 소관 부서가 교육부가 아닌 국토교통부인 데다, 세대수를 충족한다 하더라도 학교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월남동 시내버스 차고지에 대한 관계기관의 검토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국비를 확보하는 것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6·3 대통령 선거 이후 박미정 광주시의회 의원 주도로 민·관 협의체를 통한 주민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원2동 주민들의 불편과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기준을 완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장거리 통학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