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크골프장,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야

중부일보 2025. 4. 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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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의 사례를 보고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노년층의 건강 증진 수요가 높아지면서 파크골프는 비교적 간단한 규칙과 적당한 운동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급속한 확산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개입이 요구된다. 최근 인천 부평구 십정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건립 계획이 난항을 겪는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인천시는 부평구의 요청에 따라 체육 및 복지시설이 부족한 지역 사정을 고려해 십정체육공원 부지 내 9홀 규모 파크골프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인근 중학교 측과 일부 학부모들이 소음과 특정계층 편중 이용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계획이 브레이크가 걸린 일이다.

십정동 주민들은 "노인 체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호소하며 파크골프장 건립을 지지하는 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영어 듣기 평가와 같은 민감한 시험 시기에 소음 발생 가능성은 학부모들의 민감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천시는 이견 조정을 위해 오는 6월 공청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러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지역 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 특정 계층 편중 논란, 소음 문제, 자연훼손 우려 등은 파크골프장 조성의 공통된 쟁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가 초기 단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입지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이다. 주민 수요 조사는 필수적이지만 단순 찬반을 묻는 수준을 넘어 세대별 계층별 이용 가능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교, 병원 등 소음 민감시설 인근은 가급적 피하거나 충분한 방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운영에 있어 '특정 계층 전용'이라는 인식도 불식시켜야 한다. 파크골프장이 노년층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청년, 중년,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고 가족 단위 대회 개최, 주말 가족 개방일 운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파크골프장의 이용 대상을 넓혀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운영 등 갈등 발생 시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주민대표, 학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전에 논의하고 문제를 조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지자체는 단순한 시설 공급자가 아니다. 지역 공동체 삶의 질을 조정·관리하는 책임자임을 자각해야 파크골프장의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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