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확산 주민 5600명 긴급 대피...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오후 8시 기준 진화율 19%

대구 도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민가로 확산해 5,0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28일 산림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확산해 산림청은 오후 3시 40분 산불 2단계 발령에 이어 오후 6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도 오후 4시 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당국은 소방과 산림청, 임차, 군 헬기 등 총 29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후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51㏊로 집계됐고, 현재까지 진화율은 19%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이 노곡동을 비롯해 조야동, 서변동 부근으로 확산해 인근 거주민 5,630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오후 8시 무태조야동과 노곡동 등 900가구 2,216명이 인근 팔달초와 매천초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어 오후 8시 30분에는 산불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서변동 주민 3,414명에게도 선제적으로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지역 요양원 직원과 노인 등 96명도 대구의료원 등으로 이송됐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산불 지휘 체제로 돌입한 당국은 조야초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공무원과 산림재난기동대, 신불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733명을 투입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소속 기동대 7개 중대 등 경찰력 역시 주변 교통을 관리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도로도 북대구IC 진출입로, 노곡교, 조야교, 무태교, 산격대교(북단) 등이 통제 중이고, 일부 시내버스는 우회 통과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산불의 영향으로 29일 성북초·서변초·서변중이 휴교한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산불 확산 추이를 확인한 뒤 추가 휴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산불이 발생한 함지산 부근은 대구시가 이달 1일 산불예방 행정명령을 발령해 일대 출입을 금지한 곳이다. 산불예방 행정명령 적용 구역은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 입산객이 많은 주요 명산 △아미산, 초례산, 마정산, 대덕산 등 화재 발생 시 대형화 위험이 큰 산 △함지산, 구봉산 등 과거 산불 발생 구역이다. 해당 구역은 별도 해제 시까지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불을 피우거나 흡연, 쓰레기 소각 등 모든 화기 사용이 제한된다.
연기가 도심 방향으로 접근해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류현수(35)씨는 "대학이 많은 경산역에서도 연기가 보이고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다"며 "최근 산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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