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덕수·이낙연 동반출격, 대선판이 요동친다

권순욱 2025. 4. 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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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내달 1일 출마선언 할듯
'반명' 이낙연도 연휴뒤 합류 유력
'호남 대망론'으로 이재명에 맞불
최종 빅텐트 합류는 이준석 물망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대선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5월 연휴가 지나면 대선판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7일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5월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5월 3일에는 국민의힘 공식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여기에 더 해 '반이재명 연대 빅텐트'의 또다른 한 축인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상임고문도 5월 연휴가 지난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현재까지는 독자 완주를 강조하고 있지만 빅텐트가 현실화될 경우 참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한 권한대행은 5월 1일 출마 선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이 사표를 내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한 권한대행 출마와 맞물려 캠프 실무자들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에 근무하는 보좌관들로 꾸리고 있다. 물밑에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실무단을 꾸려 한 권한대행 출마를 준비해왔다.

한 권한대행 캠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론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며 "한 권한대행이 제3지대에서 대안으로 등장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권한대행 뿐만 아니라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상임고문도 당연히 함께 할 분이고, 함께 한다면 우리로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입법부를 장악한 세력이 행정부, 사법부까지 장악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이 상임고문을 빅텐트에 모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27일 이 상임고문이 한 권한대행을 돕는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임고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을 만나기로 하거나 구체적으로 연대를 협의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향후 이번 대선에서 기여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권력만을 위한, 권력을 잡기 위한, 또는 권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이합집산에는 관심이 없다"며 "외롭다고 아무나 손잡지 않겠다"고 밝힌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반이재명 연대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은 필수라는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품격, 미래 비전, 위기관리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이낙연 전 총리의 후보 등록 준비를 국민, 당원과 함께 착실히, 빈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선언문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혀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 상임고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구상하고 있는 빅텐트론의 핵심 축인 한 권한대행과 이 상임고문의 동반 출격이 가져올 파급력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은 전북, 이 상임고문은 전남 출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맥이 끊어진 '호남대망론'을 불지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 사람 모두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안정감과 신뢰감을 구축했고, 정책노선도 중도적이어서 국민의힘이 절대 열세인 중도층에서 소구력이 강하다.

향후 후보 단일화 방법론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한 권한대행과 이 상임고문이 먼저 후보단일화를 한 이후 국민의힘 공식 대선 후보와 최종적으로 국민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방안이다. 다만 이 상임고문의 경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단절하지 않으면 연대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빅텐트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 한 권한대행 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하거나 국민의힘이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독자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최종적으로는 빅텐트에 합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군소정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연립정부는 불가피한 게 아니겠냐"라면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확실할 경우엔 굳이 빅텐트에 합류할 이유가 없어서 독자 완주하겠지만, 대선판이 바뀌어서 빅텐트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승리 가능성이 생기면 당연히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날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누가 최종 경선에 올라가고 최종 대선 후보가 될지에 따라 한 대행과의 단일화뿐 아니라 향후 본선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홍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된다면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김·홍 후보는 단일화 방식으로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거론하고 있다.

권순욱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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