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또 흉기 난동… 잔혹 범죄에 '안절부절'

임은수 기자,정인선 기자 2025. 4. 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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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모 고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휘둘러 6명 부상
대덕구 고교 교사 피습·초등생 8세 피살 등 교내 범죄 잇따라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범죄 재발… 교육계 대책 촉구
28일 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학생이 교직원과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하교 중이던 학생들이 해당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김영태 기자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또다시 흉기 난동 사고로 얼룩지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사 단체와 학부모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는 한편,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총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A 군은 특수학급 교실에서 교사와 대화를 나눈 뒤 복도로 나와 교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환경실무사, 행정 주무관이 가슴·복부 등을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 군은 학교 밖으로 나가면서 주변 행인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가해 학생도 난동 뒤 인근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선 교사 명재완 씨(48)가 휘두른 흉기에 8살 하늘 양이 살해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명 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직접 구입한 흉기로 하늘 양을 살해했다.

외부인이 학교로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도 있었다. 2023년 8월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한 20대 남성(당시 28세)은 교사 B 씨의 얼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찌르고 도주했다가 3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이밖에도 최근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특수학급 학생이 수업 중이던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교 내에서의 흉기·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잇따른 물리적 폭행으로 얼룩지자, 교육계는 학생과 교원을 보호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 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의 원인과 특수교육의 실태를 면밀히 살펴 학생과 교원의 교육활동, 안전을 보호하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격·과잉행동 학생에 대해 전문 상담·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별 사고로 치부하지 말고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한 대수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도 "이번 사안은 구조적으로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한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잇따른 사건에 학부모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대전에 사는 40대 학부모 C 씨는 "정신질환 유무와 관계 없이, 언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걱정이 크다"며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편견이 굳어져선 안 되겠지만,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제대로 안전망을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위중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생 안전과 피해자 회복 문제 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대책반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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