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

박하늘 기자 2025. 4. 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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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선문대 학생상담센터장
박하늘 기자


[아산]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2월 국내 고립은둔청년의 수를 최대 54만명(19~34세)으로 추정했다. 고립은둔청년은 '사회활동이 적고 인적 지지체계가 부족한 청년'으로 정의한다. 최소 6개월 이상, 기관에 따라 3개월 이상 사회적 관계를 하지 않으면 고립은둔청년으로 본다. 고립은둔청년은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에서는 이들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 왔다고 평가한다. 고립은둔청년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7조50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2023년 청년재단 연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이들의 사회 복귀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 복지문화분야 청년정책 중 고립은둔청년 지원을 1순위로 둘 정도다.

이윤희 선문대 학생상담센터장(사진·상담심리학과 교수)은 대학 내 고립은둔의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찾아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대학이 사실상 고립은둔청년을 발굴해 개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 고립은둔청년 문제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성인이 되는 신호를 취업 또는 결혼이라고 한다면 중간 기간을 '성인 진입기'라고 한다. 대학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며 "최근 성인 진입기가 길어졌다. 은둔생활은 취업실패와 많은 관련이 있다. 대학은 고립은둔을 발굴할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고립은둔이 청소년기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징후는 10대 후반부터 나타난다"며 "대학에 오면서 사회적 교류가 없거나 관계를 단절한 아이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센터장 직을 맡은 2023년부터 센터의 상담기능을 강화하고 고립은둔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찾아 나섰다. 센터의 지속적인 상담과 돌봄으로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한 학생이 여럿이다.

이 센터장은 최근 일본 연구진과 고립은둔청년 공동연구에 나섰다. '은둔형외톨이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부모의 인식 한국과 일본의 국제비교' 연구다. 일본 무사시노대, 경기대, 한성대와 함께 한다. 그는 "고립은둔청년의 의뢰는 70%가 부모다. 즉, 부모는 1차적인 지지자라는 의미"라며 "우리나라는 이 문제의 초기단계이다 보니 부모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개입 전략으로서 부모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고립은둔청년 문제 해결은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가족단위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관계회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일상생활과 연결하는 개입이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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