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덕수 대선 출마 초읽기, 국민 납득할지 의문

2025. 4.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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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대행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국무총리실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이 28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총리실의 일부 정무직 참모들도 곧 사퇴해 선거캠프를 꾸릴 것이라고 한다. 한 대행이 기어이 대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람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경기 중 심판이 직접 선수로 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이래저래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가 대선 주자로 나서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상당한 책임을 느껴야 할 장본인이 바로 한 대행이다. 국민들의 60% 이상이 출마를 반대할 정도로 여론도 좋지 않다.

한 대행의 출마는 명분은 말할 것도 없고,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여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경선은 한 대행 차출설이 나돌면서 일찌감치 2부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한 대행만 뜨고, 직접 경선을 뛰고 있는 후보들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김 빠진 경선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물론 한 대행의 지지율이 다른 여권 주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지지층이 겹칠뿐더러 중도 확장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여론조사를 보면 한 대행은 가상 양자 대결이든 3자 대결이든 어떠한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본 적이 없다. 한 총리가 출사표를 던진다고 해서 선거 구도가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이 단일화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착각일 수 있다. 비슷한 정치 성향의 여러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지지층이 두터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대행이 막상 출사표를 던지고 나면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국민의힘 4강 후보들이 지금은 한 대행과 연대를 모색하지만 막상 최종 후보가 되면 '적대적 관계'로 돌변할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황교안 권한대행의 사례를 거울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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